(앵커)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연탄으로 난방을 해야하는 등
주거 취약계층이 적지 않습니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어르신들을 서일영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파른 비탈을 따라 낡은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한 마을.
이봉로 어르신의 하루 일과는 연탄을 가는 일로 시작합니다.
찬바람이 들어오는 집안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연탄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지자체로부터 연탄 지원을 받았지만
올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연탄 크기가 작아졌기 때문입니다.
* 이봉로/목포시 온금동
"(연탄 성능이 전보다) 나빠져서 하루에 3개 쓸 때도
방도 별로 안 따뜻하고 연탄 값은 비싸고..."
곽혜자 어르신 씨도 부쩍 추워진 날씨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연탄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라
올 겨우내 사용해야 할 연탄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곽혜자/목포시 서산동
"우리 같은 사람은 (연탄을) 들이지도 못하고
이렇게 그냥 있어요.. 돈이 없으니까"
아침 일찍부터 폐지를 모아 생활비로 쓰는 어르신들
칼바람을 뚫고 몸보다 큰 상자 묶음을 모아
팔아도 하루 버는 돈은 만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 폐지 줍는 할아버지
"(몇 kg 나왔어요?) 80kg. 오늘 많이 나왔어요.
(얼마 받으셨어요?) 5,600원. 1kg에 70원."
폐지를 수거하는 고물상에는
이른 시간부터 어르신들의 긴 줄이 이어져 있기도 합니다.
일찍 찾아온 한파에 올 겨울 많은 눈 마저 예보되면서
취약계층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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