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줄어드는 회식...'연말 특수' 실종

김단비 기자 입력 2023-12-11 09:49:47 수정 2023-12-11 09:49:47 조회수 3

(앵커)
요즘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연말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이런 침체된 분위기를
가장 먼저 감지한 곳은 요식업계인데요.

송년 모임과 회식이 줄면서 
코로나19 때보다 못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저녁시간대 여수 학동의 한 번화가입니다.

차들만 오갈 뿐 행인을 찾기 힘듭니다.

식당에는 간간이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체 회식이나 모임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 식당 운영
"그전만 못하죠. 제가 볼 때는 많이 차이 나는 것 같아요."

관공서가 위치한 여서동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기온까지 떨어져 썰렁해진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습니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코로나19 때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토로합니다.

* 식당 운영 
"차라리 코로나19 때가 좀 더 나은 것 같아요.
짧은 시간에라도 나와서 많이 먹고 그랬는데..."

* 조진웅/식당 운영
"회식 자리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작년에 대비해서 너무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실제로 소상공인 체감경기는 
두 달 연속 악화됐습니다.

지수가 100아래로 떨어질수록 
경기가 악화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데
지난달 경기 체감지수는 63.6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악화 이유로 가장 많이 거론된 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

시민들은 고금리, 고물가에
지갑을 열기가 망설여진다는 반응입니다.

* 박태규/시민
"물가가 워낙 많이 올랐으니까. 한두 잔 하다 보면
신경 안 쓰는데 그다음 날 이제 가격 보고 그러면 그게 좀..."

이런 분위기에는
달라진 회식 문화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길어지는 회식보다는
일찍 귀가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 시민
"회식이 좀 많이 사라졌죠. (맞아요. 하더라도 빨리 오던데...)
2차, 3차까지 안 가고 밥만 먹고..."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바뀐 회식 문화로
골목 상권마다 시름이 깊어지면서 
연말 특수는 이제 옛 말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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