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있는데요.
이런 날씨에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아파트 건설현장이 있다는 제보가
광주MBC에 들어왔습니다.
비나 눈이 올 때 콘크리트 타설을 할 경우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걸음 더> 현장에 들어가 취재했습니다.
천홍희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부슬부슬 비가 오는 와중에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노동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한 켠에는
레미콘 차량이 수시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아파트 꼭대기에서 장비를 동원해
콘크리트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이 작업은
비가 많이 오면 작업을 중단했다
재개하기를 반복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비가 계속 쏟아지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 빗물이 들어가면
강도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콘크리트에 있던) 물들이 결국은 경화가 되는 과정에서
공극으로 비어있는 공간이 되는거죠. 그래서 콘크리트 강도에
굉장히 취약하게 만드는 거예요."
아파트 공사현장 관계자는
비가 온다고 해서 콘크리트 타설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타설을 시작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타설을 시작한 이후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이 경우 시간당 4mm 이하의 적은 비가 내리면
콘크리트 타설을 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타설을 한 콘크리트 위에 비닐 천막을
덮었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 공사현장 관계자(음성변조)
"부득이하게 타설할 경우 위에 슬라브에 비닐로 보양을 하고..
(콘크리트 두께가) 200mm다 두께가 그러면 한 205mm 정도
만약에 좀 두껍게 하면, 아마 지금도 그렇게 타설하고 있을 겁니다."
2022년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와
2023년 인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는
콘크리트 강도 부족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비 오는 날
콘크리트 시공을 원칙적으로 막는 방향으로
일반콘크리트 표준시방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꼭 공사를 해야하는 경우에는
구체적인 조치사항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비를 맞아가며 콘크리트 타설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자체 규정을 내세우며
빗속 콘크리트 타설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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