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광주 전남에 이틀 동안
강력한 한파와 매서운 눈이 내렸습니다.
이런 추위가 찾아오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은
더욱더 힘든 겨울을 보내는데요.
천홍희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산 근처 외진 곳에 있는 한 주택.
매서운 한파를 막아보려
스티로폼으로 문을 막았지만
차가운 칼바람은 빈틈을
헤집고 들어옵니다.
연탄을 놓는 아궁이는
3개 중 2개가 고장이고,
집 바깥에 있는 화장실은
조금만 추워도 얼다 보니
벌써부터 변기에 이불을 감싸놓았습니다.
교통사고로 정강이를 다쳐
장애 판정을 받은 남편 병수발까지 들어야 해
박현숙 씨는 안 그래도 힘든 겨울나기가
유독 더 힘듭니다.
* 박현숙 광주 북구 삼각동
"추운 거, 추운 것이 제일 힘들지..
여기 아궁이도 다 고장 나고 지금 고장 났어요.
두 개가 다 고장 났어요."
북구의 또 다른 마을에 살고 있는 이경식 씨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찾아와
안부를 묻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좀 어떻게 지내세요?"
하지만 이 씨도 겨울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청각장애가 있는 부인과 함께
파지를 주우며 생활하고 있는데,
날이 추우면
그마저도 여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열린 문틈 사이로는 바깥바람이 들어오고
주방에서는 온수도 나오지 않습니다.
* 이경식 광주 북구 두암동
"주방에서 이제 따뜻한 물이 안 나오니까 그게 좀 불편하지.."
간밤에 내려진 대설경보로
평균 8cm 정도의 눈이 쌓인 광주의 추위는
취약계층에게 더 매서웠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광주 지역 취약계층 수는 약 14만여 명.
그렇잖아도 마음 시린 취약계층들에게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혹독한 추위는
겨울나기의 팍팍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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