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단독 기사

[단독] '새를 구해요'..아이들이 바꿔나가는 지역사회

김초롱 기자 입력 2024-01-08 10:10:44 수정 2024-01-08 10:10:44 조회수 15

(앵커)
국내에서만 매년 800만 마리의 새가
투명한 창문이나 방음벽 등에 부딪혀 
폐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나주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례가 
만들어졌는데요. 

어른들도 관심 갖기 힘든 일인데,
다름 아닌 초등학생들이 앞장선 것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주에 있는 이 초등학생들에게
작년 한 해는 특별한 해였습니다.

학생들이 제안한 환경 조례가
나주시의회를 최종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기획부터 제정까지 수업을 통해 함께 했던
학생들이 조례 통과를 자축합니다

"우리가 지난번에 만들었던 
나주시 야생조류 충돌 저감 및 예방 조례가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박수 한번 칠까요?"

이 조례는 새가 투명한 방음벽 등에 부딪혀 
폐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야생 조류에 집중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담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야생생물법과 차이가 있습니다. 

조례가 만들어지기까지
지난 2년간 초등학생 약 40명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렇게 현장에 나와,
새가 폐사한 위치와 그 새의 종류와 마릿수 등
관련 자료를 꼼꼼하게 수집했습니다.

이렇게 발견한 새는 모두 15종, 83마리. 

아이들은 새들이 벽이 있다는 걸 알고 피해가도록,
방음벽을 청소하고 격자무늬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하지만 남은 방음벽이 너무 많아,
이같이 조치해달라 민원을 넣었는데,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결국, 나주시가 나서도록 
조례까지 생각하게 된 겁니다. 

* 김연우 노안남초등학교 5학년
"한 생명이기도 한데, 많이 죽어가니까 
조금 속상했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생명을 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아서, 
조례를 만들게 됐어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만든 조례 초안은 
전문가, 시의원 등의 도움을 받아 
최종 완성됐습니다. 

아이들의 참여는 의미가 있습니다. 

* 황광민 나주시의회 의원
"아이들은 실생활에서 자기들이 직접 느끼는 
생활 속의 불편들, 그리고 감정적인, 
감성적인 부분으로 접근해서 저희들이 
미처 놓치고 있던 부분까지 잘 언급해 줘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은 아이들의 
순수한 움직임이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새를 구해요!"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나주시 #조례 #초등학생 #야생조류 #폐사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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