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부영아파트 주민들이
부실공사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임대한 지 6년가량 된 아파트의 마룻바닥이 벗겨지고,
화장실 타일이 깨져있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부영은 부실공사임을 인정하면서
최근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현장취재 [한걸음더]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주에 있는 부영 임대아파트입니다.
거실과 주방 바닥을 보니, 사방이 하얗게 벗겨져
멀쩡한 곳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살짝 들려있는 바닥 자재를 잡아당기니,
쉽게 뜯깁니다.
돌연, 화장실 벽면 타일이 깨져,
입주자가 다칠 뻔하기도 했습니다.
* 이형우 / 입주자
“우리 아들이 여기서 세면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타일이 터진 거예요. 빵 터지니까 놀래가지고..”
여러 차례 재시공을 했지만, 소용없습니다.
세 차례 보수공사에도 이렇게 다시 타일이 깨지면서,
아예 테이프를 붙이고 공사를 포기한 경우도 있습니다.
부실공사로 인한 문제가 터진 건,
지난 2018년, 입주가 시작된 해부터입니다.
* 입주자 (음성변조)
“(마룻바닥) 세 줄이 동시에 산 같이 이렇게 올라왔어요.
아기가 자꾸 거기에 넘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집을) 옮겼어요.
그때는 입주가 안 된 아파트가 너무 많아 가지고..”
1,500여 세대가 사는데,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접수된
재시공 건수만 마룻바닥 약 630건,
화장실 타일 약 460건입니다.
두 세집 걸러 한 곳꼴로
하자보수 신청이 이뤄지고 있는 셈입니다.
부영은 취재진의 질문에 부실공사를 인정했습니다.
* 한성욱 부영주택 호남지역본부 상무
"공사를 의뢰했는데, 그 하청업체가 부실한 것은
저희들이 인정한 거거든요.
접수하면 즉시 즉시 하자 보수를 처리해 주고,
거의 100%에 가깝게 이렇게 처리를 해주고..."
하자보수 공사 기간엔
입주민들이 집 밖에서 지낼 수밖에 없어
삶의 질 역시 추락하고 있습니다.
* 이영철 임대아파트전국회의 부영연대 대표
"부실시공에 대해서는 전국적인 현상인 것 같고,
2008년도부터 활동했을 때부터 했던,
나왔던 문제들이 그대로 답습되고 있는..."
잇따르는 하자에 감리를 비롯한
관리 감독 책임 있는 나주시는
"안전이나 구조상 중대한 하자가 아니어서
지자체가 개입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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