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가 시작되자]

[취재가 시작되자]공정률 변경 함께 논의?.. HUG 원래는 몰랐다더니...

임지은 기자 입력 2024-01-25 18:54:25 수정 2024-01-25 18:54:25 조회수 70

(앵커)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국건설이
보증사고를 회피하기 위해 공정률을
일부러 변경한 것 아니냐는 의혹 보도입니다.

보증사고 여부를 판단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허그 HUG)는
사고사업장임을 미리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절차적 문제였다고 해명했지만,

하지만 보증공사가 지난해말 이미
현장을 여러차례 방문해
공사 진행도를 확인했던 사실이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광주MBC의 고발보도 '취재가 시작되자'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미 지난해 11월 보증사고 기준을 
초과한
한국건설의 아파트 현장.

주택도시보증공사, 허그는 
해당 현장의 실행 공정률을
미리 파악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절차상 보고가 들어오기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려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뒤늦게 알았기 때문에
사고사업장 처리를 하지 못했다는 말인데
이 말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실제공사율과 예정공사율의 차이가
한창 벌어지던 지난해 10월 31일,
주택도시보증공사 광주전남지사장은
직접 한국건설의 아파트 공사현장을
찾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지사장이 해당 건설현장을 찾은 것은
단순한 이유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한국건설 관계자 (음성변조)
"지사장이 현장을 오셨어요. HUG에서도
(설계 변경에 따른 공정률 변경의) 사유가 뭐냐 물어봤고
우리도 이 사유를 설명을 했고.
'아 맞다 변경하는 게 맞겠다.' 그때 바꾼 거고."

허그HUG 광주전남지사장이
한국건설이 공정률을 변경하려 한다는 것을
이미 이때부터 알고 있었다는 증언은
사전에 전혀 몰랐다는 허그HUG측의
처음 해명과 배치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사장 방문 한달 뒤인 지난해 11월 30일
공사측 직원이 현장에 나와
공사 진척도를 파악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 직원은 해당 현장이
공정 부진 사업장으로 지정됐다며
10월의 예정 공정률과
실행 공정률의 차이를 비교했고
11월의 실행 공정률이 얼마로 나올지도
현장 감리에게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감리 관계자 (음성대역)
"허그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그때도
본인들(한국건설과 주택도시보증공사)끼리 얘기 다 하고 나서
이제 이번달(11월) 공정률 얼마나 될 것 같냐 묻더라고요.
시공회사에서 계산하면 나올 거다. 그때도 그러고 말았죠."

허그측이 해당 현장을 지난해 연말 
최소 두 번은 찾았다는 이야기인데
그러고 난 다음 한국건설은
지난해 12월 공정률을 변경한 뒤,
구청의 승인을 받아냈고
결국 분양 보증 사고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서민주거안정 정책을 이끌어가겠다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입주예정자들이 아닌
건설사 측의 편의를 봐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 박상흠/ 변호사
"(허그는) 경험이 많기 때문에 (보증사고 가능성을)
충분히 짐작했을 거예요. 국민들의 편에 서기보다는
사기업의 편향적인 정책을 그리고 그런 행정을 했다는 것 자체가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취재진에게는 문서로만 통보받기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지사장과 직원이
두 차례 해당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부진 공정에 대한
만회 대책을 
마련하라고 한국건설에 촉구했을 뿐,
공정률 변경에 대해선 어떠한 의견도 
표명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도
인터뷰는 거부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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