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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새벽 느닷없는 폭죽 소리에 "잠도 못 잤어요"

안준호 기자 입력 2024-02-13 20:38:31 수정 2024-02-13 20:38:31 조회수 0

(앵커)
중국의 새해 명절인 춘절에는 
악귀와 액운을 쫓기 위해
거리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풍습이 있는데요.

영암 대불산단에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이번 설에 대량의 폭죽을 터트려
인근 주민들이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 내 주거단지 
불꽃이 하늘로 쉴새없이 솟아오르고 
굉음이 들려옵니다.

설날인 2월 10일 자정,
인근의 아파트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대불산단 내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 중국 춘절 행사라며 폭죽을
쏘아올린 겁니다.

새벽 2시까지 이어진 소음에
인근 주민들은 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 인근 주민
"저희 4개월 애가 깰 정도예요. 전체가 완전히
폭죽 파티가 돼버린 거예요..그래서 저희는 
아예 명절 때는 집을 비울 생각이에요.."

* 인근 주민
"여기저기서 막 몇 군데서 그렇게 쏴 대니까
잠을 못 자고 살아서 스트레스 받아요."

당일 새벽 경찰에 접수된
소음 민원은 30건에 달했습니다.

명절이 끝난 원룸 단지 곳곳에서는 
폭죽을 터트리고 남은 쓰레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춘절 중국 문화라지만 주거단지에서
폭죽이 터지다 보니 화재 위험도 높습니다.

* 이영민 경감/영암경찰서 112상황실
"(외국인들이) 폭죽은 그대로 놔두고 (도망)가는 상황이라서
저희가 가서 폭죽이 
화재 위험도 있다보니까 그걸 꺼야 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늘면서 외국인들의 문화를 
인정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내년 설에는 주거밀집 지역이 아닌 곳에서
외국인들이 폭죽 행사를 하도록 안내하는 
지자체와 관련기관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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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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