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북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카페 건물 1층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최근 있었습니다.
앞서 사고 이후 자치구의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산사태 방지 시설도 짚어볼 부분이 있습니다.
애초에 예방 효과가 높은
시설을 만드는 것도 어려운 데다,
시설 관리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습니다.
[한걸음더]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층 건물 높이의 야산이 붕괴돼,
울퉁불퉁한 바위가 드러났습니다.
산을 감싸고 있어야 할 산사태 방지 그물망은
너덜너덜 찢어져 있습니다.
합성 비닐 재질인데,
토사 무게를 버티지 못한 겁니다.
그 아래 강철로 만든 울타리도 휘었습니다.
추가 붕괴 위험이 있던 터라,
피해가 더 클 뻔했습니다.
* 광주 북구 관계자
“위에서 이제 잔돌이 가끔씩 떨어졌습니다.
그런 거를 전체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
감싸는 그물망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시공을 한 거고...“
사고 지점은 지난 2016년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7년이 지나서야 기본 시설이 설치된 겁니다.
산사태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산비탈면을 다듬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해야 하지만,
예산이 문제입니다.
* 사방사업 전문가 (사업 참여자)
”한 못해도 한 4배, 1억이면 한 4억 정도.
그 돈으로는 도저히 안 되니까,
그 부분에서 돈을 더 세워서 예산을
세워서 해야지 이것은 아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응급밖에 안 돼요."
이번 사고처럼
바로 아래 건물이 있는 경우는
공사 중에 토사가
흘러내릴 가능성이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있는 시설마저
관리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산사태를 막기 위해 이렇게 양쪽에는
시설물이 설치돼 있는데요.
이 아래에는 누군가 밭을 경작해 놨습니다.
산지관리법을 위반한 행위가
시설물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겁니다.
* 광주 남구 관계자
"어떤 유해 요인이 조금 덜하기 때문에
조금 만만하니 이제 (관리)했는데..."
지난 2023년까지 5년간
전국에서 2,300여 ha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해,
25명이 목숨을 잃고,
7천억 원에 달하는 복구비용이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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