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홀로사는 노인을 포함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우리 주변에서도 '무연고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생을 마감한 뒤에도 시신을 인도할 가족조차 없어
홀로 남겨지는 이들을 위해 해남군이 첫 공영장례식을 치렀습니다.
신광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남군에 있는 남도광역추모공원입니다.
꽃다발과 가족들의 편지가 가득한
봉안당 뒷켠에 꽃 한송이 없는 유골함들이
가득한 공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골함에는
이름조차 새겨지지 않았습니다.
숨진 뒤 가족을 찾지 못하거나
가족이 있어도 인수를 거부한 '무연고 사망자'들입니다.
해남군은 올해 처음으로 '공영장례 조례'를 제정하고,
'무연고 사망자'13명의 합동 장례를 치렀습니다.
* 김미자 해남군 가족행복과장
"무연고 사망자들이 인생을 마지막 마무리 하는 단계는
누구라도 존엄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정성스럽게
지금(공영장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독거노인 등 1인가구 증가속에
무연고 사망자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021년 3천명 정도에서
지난해는 5천명을 넘었습니다.
65세이상 노인인구가 25.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의 경우
무연고 사망자가 최근 3년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사망 뒤 유품처리에서 화장까지
장례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관련 조례가 없는 시군들은 장례식도 없이
시신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최정민 목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지자체에서 (조례를 제정하고) 약간의 장례식 비용만 치르면
마을 장례식이라든가 아니면 시민장례식 이런 형태로 해서
(공동체 구성원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지난해 1인 가구 5명 가운데 1명은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됐습니다.
대부분 지자체가 전력 사용량 분석 등으로
고위험군을 관리하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장례 지원 등
사후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신광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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