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진상규명조사위는 지난달
보고서 초안을 공개하면서
한 달 안에 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라고
지역사회에 전달했었죠?
마감 시한은 점점 다가오는데
5.18 왜곡의 핵심이었던 북한군 침투나
계엄군 성폭력 사건 보고서 결과는
당초에 의견 수렴 마감 시한이 임박한
3월 말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가
갑자기 4월 공개로 연기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80년 5월 20일
당시 스물네살이던 피해자는 집안에 침입한
계엄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예순을 넘긴 피해자는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 5.18 당시 계엄군 성폭력 피해자(음성변조)
/ 2019년 5월 9일 광주MBC 뉴스데스크
"옷을 벗기려고 하고, 나는 안 하려고 몸부림을 쳤어요.
그래서 단검을 대면서 제 등을 찔러버렸어요. 찔러서 피멍이 들고.."
계엄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계엄군이 자행한 성폭력 사건의 실체와
규모가 어느정도였는지 직권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다른 안건과 달리
아직 결과 보고서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특수군이 광주에 침투했다는
극우세력의 주장을 조사한 결과 역시도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조위측은 보고서를 좀 더 명확하게 작성하라는
전원위원회의 요구가 있었고,
성폭력 사건 같은 경우 민감한 내용에 대해서
피해자들의 동의를 받고 내용을 쓰고 있어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 윤경회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4과 팀장
"피해자분들 만나면서 동의도 얻고 종합 공개되는 보고서에
그런 내용 정도는 담길 수 밖에 없습니다 라고 안내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보고서를 수정하고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리는 겁니다."
안 그래도 결과 공개가 늦었던 두 안건은
진상조사위가 당초 3월 27일쯤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공개 계획을
일주일 가량 더 늦췄습니다.
야당 추천 전원위원이 출장을 가게 되면서
공개가 늦어지게 됐다는 겁니다.
계속되는 공개 연기에
지역 사회에서는 보고서 안에 존재하고 있는
오류를 찾아내지 못하면 어떡하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정다은 광주시의원
"보고서가 자꾸 공개 일정이 늦춰지는 건
수정 작업 때문이거든요.. 이 많은 조사 보고서를
검토를 하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시민들에게 4년 간의 성과를 보고하는
결과 보고서 공개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