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솔빛학교 '알박기'에 행정대집행 강수

입력 2024-03-08 10:27:41 수정 2024-03-08 10:27:41 조회수 6

(앵커)
부산에서는 
한 업체의 부지 무단 점용으로 인해
수년째 차질을 빚어왔던 공립 특수학교 이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습니다.

해당 업체가 거액의 보상을 요구하며 
땅을 비워주지 않았는데,
부산시교육청이 행정대집행을 단행하면서
공사가 가능해졌습니다.

부산문화방송 남휘력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애인 학생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인 부산솔빛학교,

사상공단 한가운데 위치해
공장 소음과 매연, 악취 등 갖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열악한 교육환경에 시달려 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20년,
새로 학교를 옮기기로 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전 부지를 무단 점용한 업체가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 신용채 부산교육청 재정과장
"현장은 1천 평 정도 불법 점유한 장소입니다.
솔빛학교 (건립) 공사 예정지로서 여기서부터
토목공사를 해야 되는데, 토목공사를 못함으로 인해서
계속 공사가 중단돼 있었는데..."

당초 지난해 9월로 계획됐던 학교 이전 일정도 
3년 더 늦은 2026년으로 미뤄야 했고
그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의 몫이 됐습니다.

부산교육청은 결국 
부지 확보를 위한 소송 절차를 거쳐
행정대집행을 단행하는 강수를 썼습니다.

"지정된 기한까지 이행하지 않았기에 부득이
오늘 오전 7시부터 행정대집행을 실행합니다."

전체 부지 2만 제곱미터 중
일부인 3천여 제곱미터 땅을 막아선 탓에
중단됐던 솔빛학교 건립 공사가 
마침내 제자리를 찾게 된 겁니다.

각종 설비와 자재들을 걷어 내는 작업은
오는 10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 오행모 부산교육청 시설1팀장
"부산솔빛학교는 36학급 183명의 학생을 수용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공정관리와 품질관리를 통해서 2026년 3월 개교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2년 뒤 이맘때쯤, 부산솔빛학교는
공기 맑은 백양산 자락에 터를 잡게 됩니다. 

MBC뉴스 남휘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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