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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 처우는 고려조차 안 했다..목포시 "업체 탓"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3-11 18:40:59 수정 2024-03-11 18:40:59 조회수 0

(앵커)
목포지역 시내기사들이 버스 안에서의 쪽잠으로
버티고 있다는 열악한 근무 환경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준공영제가 도입되면 더 나아져야 할
버스기사들의 처우가 왜 이렇게 됐을까요?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시가 당초 버스 노선 개편과 관련해
세웠던 예산은 모두 3억여 원.

내역을 살펴보겠습니다.

모두 버스노선개편 관련 용역에 사용됐습니다.

임시 차고지 조성을 위한 금액은 
9200만 원으로 노선개편이 최종 확정된 이후
별도로 추가 편성됐습니다.

여기에는 바닥공사 비용 8천만원과
부지를 2년간 임대하는 비용
1200여 만원만 명시돼 있습니다.

기사들의 안전한 운행을 위한
필수 시설인 휴게시설은 일체 계획하지
않은 채 땅만 사들인겁니다.

목포시는 버스업체 측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 목포시 관계자 (음성변조)
"(종사자 복지 예산은) 업체에서 만들어야 되는 겁니다."
(000센터 화장실 쓰기로 논의한 건 
그럼 이것도 업체가 이렇게 한 거예요?) 
"지금 현재 상황이 사측에서 그거를 전부 다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노선 축소와 버스 감차를 위해
필수적이었던 이 임시 차고지를 통해
연간 14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목포시.

예산 절감이라는 청사진 속에
버스기사들의 안전한 노동 환경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된 새 차고지로 다시 가봤습니다.

MBC보도 이후 지난 주말에서야 
마련된 수도 시설에서 
차량 청소 준비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급하게 만들다보니
배수 시설도 없어 인근 차고지와 
비교해도 열악하기만 합니다.

차량 주차를 위한 바닥 다지기 공사 역시 
앞으로 한 달 가량 더 걸리는데, 
지금도 인근 민원에 편하게 
주차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문승인 / 목포 버스기사님
"시동 걸어놓으면 이제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온 상태고요. 그래서 차를 여기다 앞에다
못 세우고 뒤편을 쭉 이렇게 세워야 되고.."

* 문보현/전남노동권익센터 정책기획팀장
"전문가고 베테랑이나까 알아서 운전하겠지
하지만 10시간가량 이렇게 
운전을 하게 되면 민감해야 될
교통신호 
대응 속도가 둔감해지거나 졸음이 오거나.."

목포시는 향후 국토교통부에서
예산 30%를 국비로 지원하는
시내 버스 공용 차고지 조성 사업
공모를 통해 정식 차고지를 짓겠다는 계획.

하지만 그 전까지
최소 2년에서 3년의 시간 동안
40명에 달하는 버스기사들은 열악한
임시 차고지를 계속 사용할 전망입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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