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군 [한걸음 더]

[한걸음더]"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사무관리비 횡령수사 대응 목표는 기소유예?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3-12 18:29:07 수정 2024-03-12 18:29:07 조회수 47

(앵커)
전남도청의 제식구 감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처벌받을 공무원 구제 방안을 만들고,
법적인 조력까지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구제방안을 준비하느냐고 묻는 기자에게
오히려 어떻게 내용을 알았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서일영 기자가
[한걸음더] 들어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도청은 전남경찰청이 
검찰에 사무관리비 횡령 사건을 송치하는
시점을 4월 10일 이후로 예상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를 기점으로 본 겁니다.

전남도청은 검찰로 직원들이 넘겨지는 것에 대비해
이달 안에 직원 구제방안을 마련하고, 
직원 부담도 최소화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무부서 관리자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며, 
문자메시지가 언론사에 입수된 경위를 
오히려 물었습니다.

* 전남도청 자치행정국 관계자
"이게 왜 기자님 손에 가는 겁니까? 나는 그걸 더.."

검찰 수사단계에 대응할 변호사 선임 등 
법률적 조력도 피혐의자 신분의 공무원 몫을 
전남도청 행정이 대신 하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은 이미 모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5명과 사건 수임과 관련한 논의를 마쳤고,
변호사 수임료도 최소화하는 
계약을 알선할 계획입니다. 

* 전남도청 총무과 관계자 
"수임료가 뭐 부담일 수 있어요.
부담률을 낮추는 방법을 이제 우리가 좀 중간에서
알선이라면 알선을 하려고 하는 거죠 "

전남도청의 상식이하 대응은 이뿐만 아닙니다.

잘못을 저지른 공무원들의 경찰 수사를
직원들의 애로사항으로 판단하고 있고, 
자치행정국장이 직접 기관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기관은 경찰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로 추론됩니다.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며
자숙해야 할 전남도청이 검찰 단계에서
기소유예로 끝나야 한다는 황당한
목표를 
세우고 총무과를 믿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 전남도청 총무과 관계자
"처음에는 저도 가서 그랬어요.
제발 제발 우리가 수사 의뢰하고 고발한
사람들 6명 정도로만 해줬으면 좋겠다. "

이같은 부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
부서는 전남도청 총무과 공무원단체팀.

도청공무원노조와의 단체교섭과
직원 후생복지 계획 등에 신경써야 할 부서가
사무관리비 횡령 공무원의 법적 뒤치다꺼리에
행정력을 쏟고 있는 겁니다.

* 전남도청 관계자
"어떤 그 충정에서 했던 부분이라고
좀 봐주시고 그게 이랬으면 좋겠다
이렇게 좀 다독거려보자라는 거였던 거고..."

국민권익위원회 평가에서
부패 취약기관으로 전락한 전남도청.

제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는 모습에서
청렴한 공직문화를 만들려는 
의지는
과연 존재하는 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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