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성년자와 조건만남을 유도한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해
돈을 뜯어낸 10대와 20대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이른바 랜덤 채팅어플은
미성년자를 비롯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해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한걸음더> 현장취재 천홍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들이 모텔로 들이닥칩니다.
잠시 뒤 수갑을 찬 남성 2명이 경찰에
붙들려 나옵니다.
21살 정 모씨 등 남성 5명과
15살 미성년자 등 여성 2명은
미성년자 조건만남으로 유인한 남성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김모씨 / 모텔 관계자
"경찰분들이 한 7~8분 오셨어요. 그래가지고 수갑을 채워가지고.."
이들은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스마트폰 랜덤채팅어플을 이용해
남성들을 유인했습니다.
"이들은 조건 만남을 시도하던 남성을
이 숙박업소로 데려와 감금한 뒤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현금을 요구했습니다. "
돈을 뜯긴 14명의 남성들은
50만원에서 1500만원을 뜯겼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어플들은
누구나 쉽게 회원가입을 할 수 있고
이곳에는 조건만남을 의미하는 글도 넘쳐났습니다.
취재진이 한 어플에 회원가입을 해봤습니다.
여성을 뜻하는 아이콘에
임의로 설정한 20살이라는 나이가
노출되기 시작하자마자 만남을 요구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성매매를 요구하는 노골적인 메시지까지 포함해
한시간동안 20여건의
조건만남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 박창순 / 광주광산경찰서 형사과장
"어떤 어플을 통해서 보이스피싱이나 기타 성매매나
그런 범죄가 기승하는 것으로 지금 저희들은 파악을 하고 있거든요."
랜덤 채팅어플이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된 지 이미 오래지만
대책이나 제도 마련을 위한
사회적 논의는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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