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18 뉴스

80년해직언론인들 “윤석열 정권 2년도 안돼 독재전환국으로 전락”

임지은 기자 입력 2024-03-25 20:14:49 수정 2024-03-25 20:14:49 조회수 18

(앵커)
1980년 5월, 광주항쟁 때 전두환은
광주시민들만을 짓밟은 게 아니었습니다.

광주의 참상을 제대로 알리고자 했던
수많은 양심적 언론인들을 억업하고
해직시켰습니다.

이들 원로 언론인들이 '해직언론인협의회'를
꾸린 지 40년을 맞아 기념식을 가졌는데
오늘날 언론현실을 놓고 개탄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름 옆에 적힌 A, B, C 등급.

1980년 신군부의 이른바,
'언론인 정화 계획'에 따라 작성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의 내부 문건입니다. 

강제 해직된 언론인 711명을
세 등급으로 낙인 찍고
취업 제한 기간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 이완기 / 새언론포럼 이사장 (1981년 MBC 입사)
"(강제 해직 언론인들을) 다른 회사에 취업도 못하게
그런 상황이었고 한 가정이 파탄나는.. 그런 상황을 각오하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광주 시민들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도 보도하지 못했던
언론인들은 1980년 5월 제작 거부를 통해
전두환 
군사반란세력에 저항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불법 해직과 언론사 강제 통폐합.

그렇게 1천 명이 넘는 언론인들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한종범 / TBC 해직 기자
"어떻게든지 이것을(당시 광주의 상황을) 내야 되겠다 하는 것이
제작 운동으로 번졌고. 그때 저도 앞장섰다는 이유로 해직되게 됐었죠."

광주항쟁 4년째인 1984년 3월 24일
이들 해직언론인들이 '협의회'를 결성한 지 40년이 됐습니다.

"80년 5월, 신군부 언론 탄압에 맞서던
기자들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언론 자유를 수호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광주항쟁으로 얻은 소중한 오늘날의 민주주의지만
이들은 오늘의 언론현실은 40년 전보다도 악화됐다고 말합니다.

비판언론을 탄압하고 공정성 없는 검찰권을 남용한 결과
스웨덴 민주주의 다양성연구소가 발표한
자유민주주의 지수를 보면 17위에서 47위로 추락했다는 것입니다.

* 전진우 / 동아일보 해직 기자
"윤석열 정권 집권 2년도 안 돼서 (자유민주주의 지수가)
세계 17위에서 47위로 추락했습니다. 민주주의 상위국에서
독재전환국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원로 언론인들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기 위해서라도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김재홍 / 80년 해직언론인 협의회 공동대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명기함으로써
헌법 정신을 지킬 수 있는 다시 새로운 차원의 헌법을
완결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40년전 3,40대 청장년이다 
어느덧 7,80대의 고령이 된 해직 언론인들은 
민주주의회복과 언론개혁을 위해
앞으로도 싸워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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