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18 뉴스

전두환, 퇴임 직후 '5·18' 질문에 "뉴욕서 난동 부리면 민주인사로 볼 건지"

임지은 기자 입력 2024-03-29 17:33:23 수정 2024-03-29 17:33:23 조회수 10

(앵커)
전두환은 살아있을 때 5.18을 
모독하고 폄훼하는 말을 여러차례 했는데
오늘 전두환의 망언 하나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우리 외교부가 비밀해제 문건을 공개했는데 
이걸 보면 전두환이 5.18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고스란히 알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난동을 부리면
그걸 민주인사로 볼 것인가'라고 되물었다는 겁니다.

임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두환은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지 
한 달 가량이 지난 1988년 3월 22일,
미국을 찾았습니다.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이순자와 함께 3주 동안 
뉴욕, 워싱턴, 하와이 등을 방문했습니다. 

1988년 4월 7일 뉴욕 미국외교협회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주제로 연설을 한
전두환은 연설직후 한 관계자에게
'광주사태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전두환은 '만약 뉴욕에서
무기와 수류탄을 가진 사람들이
혼란을 일으키는 난동을 벌일 때
미국 경찰은 그런 사람을 민주 인사로 볼 것인지,
질서를 파괴한 범법자로 볼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언론이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광주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오해'라며,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그 사태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두환의 이같은 발언은 
외교부가 오늘(29) 36년 전 
미국을 방문한 전두환의 행적이 담긴 
문건을 비밀해제하면서 공개됐습니다.

광주를 폭동으로 표현하며
진압이 정당했다고 우겼던 지난 2003년
SBS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5.18 광주항쟁을 '폭동'이나 '난동'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확인된 셈입니다. 

* 전두환 / (2003년 2월, SBS 인터뷰)]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광주시민에게 사과하지 않고 사망한 전두환.

5.18 진상조사위원회의 결과보고서가
왜곡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진실을 밝혀낼 기회와 시간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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