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인 윤상원 열사의
고향 마을에 윤열사의 기념관이 지어졌습니다.
8년 전부터 기념관 건립이 추진돼왔는데
우여곡절 끝에 마을주민들이
마음을 보태주면서 결실을 맺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가
무등산에서 뻗어나온 광주천을
헤쳐 걸어나오고 있습니다.
윤상원 열사가 응시하고 있는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하얀 빛의 기운은
민주화를 염원하는 광주시민의 의지,
전남도청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자신의 책임감을 뜻합니다.
윤상원 열사의 인생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이 대형 수묵담채화는 새로 지어진
윤상원 기념관에 설치됐습니다.
* 하성흡 화가
"(당시 광주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파괴에 대해서
절망하고 싸웠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대변하는 사람,
그야말로 시민군 대변인처럼 대변했던 사람의 하나의 상징으로.."
광산구와 윤상원기념사업회가
5.18 광주항쟁 50주년을 대비해 추진한
윤상원 기념관이 윤 열사의 고향인
광주 천동마을에 지어졌습니다.
* 김상윤 윤상원기념사업회 고문
"상징적인 인물을 통해서 우리는 쉽게 그걸 기억하잖아요,
윤상원 기념관이 만들어짊으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5.18이라고 하는 것을 윤상원 이름으로 기억을 하게 되지 않을까.."
당초 기념관은
오는 2019년 지어질 계획이었지만
출입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토지 소유주와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이 늦어졌습니다.
기념관 사업이 막히자 마을 주민들이
마을 공동 소유로 돼있던 회관 부지에
기념관을 짓자고 제안하면서
사업에 물꼬가 트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이 있던 부지를
광산구청에 무상으로 기부하면서
이곳에 윤상원 기념관이 지어지게 됐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윤상원 열사를 봐왔던만큼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윤 열사의 숭고한 뜻을 전달하겠다고 말합니다.
* 정종호 천동마을 통장
"그것을 선뜻 내놓기 힘든데 주민 모두가 서로 마음을 합해서
이게 앞으로 좋은 일을 하자는 의미에서 다 같이 기부를
했던 것 같아요.. 외지에서 오더라도 우리가 떳떳하게
이렇게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는 자리도 되고.."
추진한 지 8년만에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연
윤상원 기념관은 이번주 수요일
공식 개관식을 갖고 참배객들을
맞이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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