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 주민들이 느끼는 큰 불편 중 하나가
몸이 아파도 치료받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서툰 우리말 때문에 아픈 곳을 설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이제는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으로 이주 온 지 1년이 채 안된
캄보디아 출신의 슨소린나씨와 싯타스레이롯씨.
둘 모두 임신 12주차에 접어들어
산부인과 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하지만
서툰 한국어가 걱정입니다.
접수부터 진료, 각종 검사와 수납까지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진료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 싯타스레이롯 / 캄보디아(결혼이주여성)
"혼자서 병원 가는게 너무 두려웠어요.
앞집에 사는 언니와 같이 병원을 두세번 갔는데,
매번 도움을 요청하기가 미안하더라고요."
광주지역 외국인주민 10명 중 3명은
의사 소통의 이유로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병원 방문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
'의사소통으로 인한 상담과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역사를 고용하자니,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번에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병원비보다 통역비용이 더 듭니다.
* 슨소린나 / 캄보디아(결혼이주여성)
"만약 남편 없이 제가 통역사를 부르게 되면 부담이 될 것 같아요.
1시간에 5만 원에서 7만 원인데, 병원비보다 돈이 더 비쌉니다."
언어 장벽 탓에
병원 진료가 어려운 외국인 주민들을 위해
광주시가 오는 7월부터 의료통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외국인 주민과 병원을 동행해
전 과정을 무료로 돕습니다.
* 윤슬기 / 광주시 외국인주민과
"(외국인 주민들이) 진료가 더 원활하게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게 목표이고요.
이 사업 장점이 무료이기때문에..."
우리말이 능숙한 결혼 이주여성들도 팔을 걷었습니다.
정착 초기에 겪었던 외로움과 서러움을
또 다른 결혼 이주여성들이 겪지 않도록
통역 활동가에 지원했습니다.
* 황련아 / 2022년 한국 귀화(베트남 출신)
"(한국 처음 왔을때) 유산했어요.
너무 속상하고, 다음에는 그 병원 안갔어요.
그래서 한국에 처음오는 분들이 저와 같이
그런 일을 안겪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통역활동가에 지원했어요"
의료 통·번역 서비스는
수술이나 정밀검사가 필요한
중증, 응급환자에게 먼저 제공한 뒤
점차 확대해 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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