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솟는 물가에
착한가격업소도 휘청이고 있습니다.
식용유부터 밀가루, 설탕까지...
재료값 상승으로
음식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버티기 힘들 정도입니다.
춘천문화방송 이송미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시간이 되자 손님들이
하나 둘 식당으로 들어옵니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백반집입니다.
맛도 맛이지만
1만 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이
인기 비결입니다.
* 한미자 식당 손님
“(주위에) 소개하고 싶은 곳이에요. 안심되고.
가격도 착하잖아요. 요즘에 어떻게 이렇게 먹어요.”
하지만 착한가격업소를 유지하는 게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사장 부부 둘이서 일을 하고 있지만,
치솟는 물가와 공공요금을
감당하기 버겁기 때문입니다.
* 임종란 이장우 춘천 착한가격업소
“애플리케이션 세일이라든가 그런 것으로 (구입)하고,
장아찌 같은 건 다 제 손으로 하고 사람을 안 쓰고
제가 5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해요.”
춘천 중앙시장에서 6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또다른 착한가격업소.
5년 전 3천5백 원이었던 짜장면 가격을
지난해 5천 원으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강원도 평균 짜장면 가격보다는 저렴하지만,
가격을 올릴 때마다
단골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 정순자 춘천 착한가격업소
“손님들이 또 다른 분들 모시고 오고 그래요.
비싸게 받을 수도 없고 그런 것도 있어요.
조금 적게 남기고 그렇게 해야죠.”
착한가격업소는
매년 2번씩 지자체가 지정합니다.
가격을 낮추는 대신
공공요금이나 재료 구입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 해 동안 지원비는
250만 원 정도.
착한 가격을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 임종란 이장우 / 춘천 ‘황토집’ 사장
“우리가 장사를 끝낼 때까지 (가격)을 올리지 말까 했는데,
물가가 보통 물가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지난해 9월 기준 착한가격업소는
강원도에서만 모두 584곳.
이 가운데 32곳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고
착한가격업소 간판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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