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시대 참 스승, 김용근 선생을 아십니까?
독립유공자이자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인
김용근 선생은 일제와 독재에 맞선
실천적 지식인의 사표로 인정되고 있는데요.
선생이 보여줬던 강인한 기개와 정신력은
제자들을 한국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민주인사로 거듭나게 했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김용근 선생을 소개합니다.
(기자)
광주 5.18기념공원에서
김용근 교육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올해 수상자는 김경윤 시인.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다
5년 뒤 고향 해남으로 복직해
교육민주화와 참교육운동에
헌신한 점이 높게 평가됐습니다
* 김경윤 시인/제30회 김용근 교육상 수상자
"참교사 참교육의 귀감이 되는 석은 김용근 선생의 이름으로 주는
이상을 받게 된 것은 참으로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김용근 교육상은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교육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던 석은 김용근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917년 강진에서 출생한 김용근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학생 신분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해
옥고를 치렀고,
6.25 당시 국군에 입대해 나라를 지켰습니다.
이후 역사교사로 광주고와
광주제일고, 전남고 등에서
22년 동안 교사로 근무하면서
제자들을 양성했습니다.
교직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온
김 선생은 지역문화 운동과 노인계몽
활동에 앞장섰고,
1980년 5.18민주화운동 시기에는
마지막 수배자였던 제자 윤한봉을
숨겨줬다는 이유로 체포돼 또 다시
옥고를 치렀습니다.
* 김이수/(사)김용근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
"윤한봉 선생이라고 아마 알고 계실 겁니다. 그 분을 5.18때
집에 숨겨주고 그랬다는 이유로 또 5.18 유공자가 되신 분이고.."
김용근 선생이 가르쳤던 제자들은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5.18민주화운동 등을 거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윤한봉, 이양현, 정찬용, 정용화,
김양래 등의 민주인사들이
김용근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입니다.
* 조현영/김용근 선생 제자
"입시 위주의 공부를 시키는 게 아니고
뭔가 이 사회에서 훌륭한 일꾼이 될 수 있는
그리고 리더가 될 수 있는 그런 제자들이 되라고
항상 강조하시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가르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온몸으로 가르친 대로 살아낸
실천적 지식인이었던 김용근 선생.
그의 기개와 가르침은
그가 떠난지 4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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