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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전국소년체전..반세기 만에 외국인 출전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5-28 18:23:42 수정 2024-05-28 18:23:42 조회수 0

(앵커)
지금 목포 일대에서는
전국 소년체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지난 1972년 처음 개최된 이래 
전국소년체전에도 외국인 소년 선수들이 
뛰고 있습니다. 

외국인 소년소녀들이 없으면
팀 구성 자체가 안되기 때문이라는데요. 

저출생의 인구절벽 현상이
소년체전에도 반영되고 있는 겁니다. 

서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년체전 중등부 럭비 8강전.

서로 부딛히고 넘어지고 뒤엉키는
말 그대로 혈투가 벌어집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인천팀 소속 선수 
17명 가운데 30%인 5명은 다른 나라 국적. 

각각 미얀마 카렌족 난민 학생 3명과
중국 이주노동자 자녀 2명인데 
소년체전에 출전한 첫 외국인들입니다.

 * 전강림/인천부평중학교 3학년/중국
"경기 때 실력 잘 보여주고 운동 계속 열심히 해서
기량을 키워 국가대표를 
하는게 목적입니다."

경기 제일중학교팀이 우수한 경기력으로 
결승행을 확정한 중등부의 농구 경기. 

주전으로 활약한 5명 중 한 명인 
임주연 선수 역시 중국 국적의 외국인입니다. 

임 선수를 포함해 농구 종목에서는
5명의 선수가 외국인으로 소년체전에 
첫 출전을 신고했습니다. 

* 임주연/수원제일중학교 2학년/중국
"코치님께 딱 '너 (소년체전) 경기 뛸수 있어'라는
말을 전해듣고 
거의 울 뻔하면서 감사하다고.."

농구를 비롯해 씨름과 에어로빅 등
다수의 종목에서 유소년선수 부족 등을 이유로
다른나라 국적의 선수가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여파가
체육계로도 번지면서 최근 5년 사이
전남에서만 20여개 학교 운동부가 해체할 만큼
운동부 유지가 더이상 쉽지 않은 상황. 

50년 역사의 부평중 럭비부가 해단을 고민하고,
제일중 농구부가 
7명의 역대 가장 적은 규모의 선수단을 
구성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 나승우 / 인천부평중학교 교장선생님 
"학생들이 힘든 운동을 기피하잖아요.
그래서 
이제 그 어려움 속에서 운동부를
해체해야 될 
그런 위기까지 있었어요."

* 이은영/수원제일중 농구코치/(전)국가대표
"초등학교가 학생수가 줄기 때문에  
운동하려고 하는 친구들이 많이 없어요. 
아이들이 없다 보니까 앞으로 여자 농구 
미래가 좀 많이 걱정되고요. "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상위 리그 중 하나인 
소년체전도 외국인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개방 첫 해인 올해 
36개 종목 가운데 30%가 넘는 13개 종목에서
30여 명의 외국인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무분별한 외국인 영입 경쟁 등을 막기 위해
일부 종목은 외국인 선수의 등록을
여전히 받지 않고 있지만, 
반세기 만에 큰 변화를 맞이한 겁니다.

* 대한체육회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가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는 
그런 차원이 있기는 했는데...
지금 소년체전에 나올 수 있는 연령대
선수들이 아예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종목의 저변을 위해서..."

한편 지난 25일부터 
전라남도 일원에서 펼쳐진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중등부 수영 배영 50m 한국 신기록을 비롯해
17개의 부별 신기록과 60개의
대회 신기록이 쏟아지며 나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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