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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 기부' 시들..."이용 방식 개선해야"

문형철 기자 입력 2024-05-29 10:25:56 수정 2024-05-29 10:25:56 조회수 0

(앵커)
올해 고향사랑 기부제 모금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면서 
지자체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는 8월 말부터는 홍보 방법에 대한 규제가
다소 완화될 예정이지만,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전남지역 22개 시·군의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은 140억 원.

동부지역에서는  
고흥군 12억 3천만 원을 최고로 
여수 4억 1천만 원, 순천 3억 9천 9백만 원,
광양 3억 5백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목표액을 채우긴 했지만
지자체는 걱정이 큽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데다,
고액 기부자도 크게 줄면서 
올해 모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게는 30% 넘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 A지자체 관계자 
"작년 같은 경우는 제도 시행 첫 해다 보니까 의미를 담아서
고액으로 기부를 해주신다든지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작년보다는 좀 힘든 상황이거든요. 경기도 좀 그렇고 해서..."

기금 활용 방안도 고민거리입니다.

전국 공모까지 진행했지만 
도내 시·군 가운데 절반 정도가 
아직 사용처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모금액이 기대만큼 많지 않아 사업을 미루고
우선 올해까지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 지자체도
적지 않습니다. 

* B지자체 관계자 
"어느 정도 돈이 모여야지 기금사업도 뭔가 하는데
약간 어중간한 금액이니까 아직은 기금을 더 확충하는데..."

 올해 2월 국회에서는 
고향사랑 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말부터는 
향우회나 동창회 등 사적 모임에서의 홍보가 가능해지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도 
참여를 권유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용이 불편한  
고향사랑 기부 플랫폼을 개선하거나, 
민간 플랫폼을 활용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 권선필 / 한국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특별위원회 위원장 
"기부하는 절차나 정보 같은 것이 조금이라도 복잡하면
기부 의사가 쉽게 꺾이더라고요. 이 부분을 좀 쉽고
기부자 친화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법 개정 내용에는
이 부분이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도내 각 지자체는 모금액을 늘리기 위해 
답례품을 추가로 발굴하고
향우회 등에 대한 홍보 계획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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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문형철 mhcmbc@ysmbc.co.kr

출입처 : 여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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