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말과 함께 아픈 마음 '토닥토닥'

입력 2024-05-29 10:37:14 수정 2024-05-29 10:37:14 조회수 11

(앵커)
말과 교감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을
'홀스테라피'라고 하는데요,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가 전국에서 처음 시작해 
벌써 3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MBC경남 이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흰색 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말의 배에 청진기를 댑니다. 

말의 심장 소리를 듣는 건데, 
"말이 빨라? 너가 빨라?"
"얘가 더 빠른 것 같아요."

수의사가 하는 일을 체험해보는 겁니다. 

* 김서연/신천초등학교 5학년 1반
"약간 뭔가 쿵쾅쿵쾅 뛰면서 일단 사람이 트림을 하잖아요.
약간 그런 소리가 났어요.
(스마트폰에 비교했을 때 어떤 게 더 재밌어요?)
저는 여기가 더 재밌어요."

작은 말이 끄는 마차도 타고, 

"(어때요?) 재밌어요!"

잔디밭을 함께 뛰어보기도 합니다. 

* 정현우/신천초등학교 5학년 1반
"말이 움직이는 게 좀 많이 재밌었어요."

장애가 있는 학생들도 
말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 홍송의
"오늘 같이 말들이랑 자연에서 뛰어노니까 너무 좋고요,
말들 보니까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말을 타며 재활을 하는 재활승마에서 나아가
말과 교감해 마음까지 치유하는 홀스테라핍니다. 

홀스테라피에는 주로 이렇게 성인 허벅지 높이의 
작고 귀여운 말이 활용됩니다.

* 조윤정/한국마사회 승마 교관
"제가 예전에 병원에 말을 데리고 갔었는데, 거동이 불편한
환자분한테 직접 먼저 말이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더라고요,
그걸 보고 병원 관계자분들이 전화 와서 너무 감사하다고
한 적이 있을 정도로..."

홀스테라피는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가 
전국에서 처음 시작해  벌써 3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암 환자와 요양병원 어르신 등
2백여 명이 
이곳의 말들과 교감했습니다. 

* 하홍민/한국마사회 부산경주자원관리부장
"대한민국 말 산업이 지금까지는 경마 위주로 발전이 되었는데..
사람과 같이 동행할 수 있는 그런 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는 올해는 초등학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소방관과 경찰관,
교사까지 범위를 넓혀 
1천여 명에게 홀스테라피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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