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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공원 상설공연장, 10년째 하세월

주현정 기자 입력 2024-06-07 09:56:27 수정 2024-06-07 09:56:27 조회수 14

(앵커)
광주 사직공원에 야외 상설공연장을 짓는 사업이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 의무 인증은 늦어지고 있고, 
쓸 수도 없는 땅을 혈세로 사들였는가 하면, 
설계 당선작 행정소송까지..
난맥상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럴바엔 지금이라도 
백지화 결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겨우 성인 한 명이나 다닐 수 있는 숲길, 
좁고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텅 빈 공터가 나옵니다. 

700석 규모의 관객석과 잔디광장 등이 들어설 
사직공원 상설공연장 예정부지입니다. 

1년 내내 음악축제가 펼쳐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만들겠다며
배정된 예산만 시비 107억원, 국비 83억원 등 190억원. 

지난 2015년 첫 논의 후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3년 완공됐어야 하지만,
보시는 것 처럼 첫 삽 조차 뜨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BF 인증'.

공공시설이라면,
의무적으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이라는 걸
꼭 받아야 하는데, 1년 넘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연장 진입로 자체가 가파르고 협소한데다, 
시비를 16억원이나 들여 매입한 장애인주차장 부지는 
공연장에서 산길을 따라 도보로 600여m, 
비장애인 성인 걸음으로도
10분은 걸어야 하는 곳에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이마저도 진입로며, 부지 자체가 협소하고,
주택가 밀집지역 한 가운데 위치해 
활용가치가 떨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2022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설계작도 논란입니다. 

* 신수정 광주시의원 (지난 6일, 시정질문)
"사직공원 상설공연장의 경우 지금 그 당선작이 문제가 있다라고.
주차장법이라든지. 또 건축법에 위배, 위반이 됐기 때문에
이게 행정심판까지 제기됐고요. 그래서 지금 (사업 자체가)
중단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은 43억.

하지만 난맥상만 드러나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백지화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 이귀순 광주시의원 
"(공공 시설물은) 운영하는 것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이 되어졌을 때,
그걸 딱 짓는 거거든요. 그런데 전혀 운영에 대한 방안은 없고,
'짓고 보자'는 식의 이런 사업은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거죠." 

광주시는 필요 사업인 만큼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지만, 
시민 혈세로 지어지는 공공시설이 애물단지가 되는 것은 아닌지, 
점검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사직공원 #상설공연장 #BF인증 #성계작 #행정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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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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