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더] 광주MBC 단독 기사

[단독][한걸음더]유출 지하수로 분수대도 만들었는데..어떤 아파트는 하수도요금만 수천만원

천홍희 기자 입력 2024-06-07 09:59:52 수정 2024-06-07 09:59:52 조회수 135

(앵커) 
매달 하수도 요금 폭탄을 맞고 있는
광주 북구의 아파트 지하수 문제가 1년이 다 되도록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비슷한 양의 지하수가 나오는 다른 아파트는 
지하수로 분수까지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었던 건지 
천홍희 기자가 [한걸음더] 들어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광산구의 한 신축 아파트.

매일 600톤이 넘는 지하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지하수는 펌프를 타고 올라가
아파트 옆에 있는 공원 호수로 흘러갑니다. 

지하수를 버리는 대신 공원에서 사용하기로 
광산구와 시공사가 협의한 겁니다. 

* 안재홍 /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 
"지하에 나오는 유출수를 배수펌프로 펌핑해서 
쌍암공원으로 유출하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하수처리장으로 흘러가지 않아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하수 처리 비용을 내지 않습니다. 

깨끗한 지하수인 만큼 평소 악취 민원이 있었던
호수 수질 문제도 나아졌습니다.  

맞은편 아파트에서 쏟아지는 지하수는
보시는 것처럼 이곳 공원으로 들어옵니다.

이 물은 실개천을 따라 이곳으로 흘러 
공원 호수에 있는 분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매일 800톤씩 쏟아지는 
광주의 또 다른 아파트 사정은 확연히 다릅니다. 

지하수가 하수처리장으로 흘러가 
입주민들은 매달 하수도 요금으로 
천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 있습니다. 

시공사와 북구가 800톤이 넘는 지하수를 
어떻게 활용할지 협의하지 않은 채 
근처 배수로로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 김동수 / OO아파트 입주자 대표   
"우리 주민 입장에서는 부담도 크고 어떤 불합리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달부터는 아마 하수도 요금을 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공사 측은 유출 지하수를 
근처 배수로로 내보내겠다고 
지자체에 신고했으니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북구는 법적인 한계가 있어 시공사에 
지하수 활용을 강제하지 못했다며 
시공사 측에서 제대로 된 
활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 김영규 / 북구청 하수방재과장  
"(시공사에서) 입주민들한테 갈 수 있는 (요금 부과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고 저희는 생각이 들어요. 
입주민한테 알렸거나 입주를 해서 그 요금이 
이렇게 부과될 수 있으니, 서로 협의를 했었을 것 아닙니까"

아파트 입주민들은 1년이 다 되도록
다른 광주 시민보다 평균 6배 가까이 많은 
하수도 요금을 내고 있습니다. 

한편 시공사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 입니다. 

 

#하수도 #요금폭탄 #아파트 #지하수 #처리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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