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 품으로 돌아왔는데.. 정작 시민들은 외면

정인곤 기자 입력 2024-06-12 11:17:02 수정 2024-06-12 11:17:02 조회수 16

(앵커)
지난해 6월 현대미포조선이 기부채납한 미포구장을
울산시가 다섯 달 만에 재개장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습니다.

연간 운영비 5억 원이 넘게 들어가는데 시설도 운영도
부실하다 보니 정작 시민들의 이용률은 저조하기만 합니다.

울산문화방송 정인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잡초만 무성한 이곳은 한때 선수들이 누비던
미포구장의 천연잔디 축구장입니다.

울산시가 지난해 기부채납 받은 뒤
인조잔디 구장으로 바꾸려 했지만
공사는 시작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관리가 안 되고 있는 축구장에는
잡초가 제 허리 높이까지 올라올 정도로 자라있습니다.

운동장의 핵심 시설이 이렇게 방치되다 보니
주민들도 눈살을 찌푸립니다.

* 인근 주민(음성변조) 
"예산이 없어서 못하는지 그거는 모르겠는데
실제로 처음부터 위에 풀만한 번씩 깎아줬더라도
저런 식은 안됐어."

기존에 있던 시설인 인조잔디 구장과 농구장 등은
사용이 가능하지만 정작 이용률은 저조합니다.

동호인들이 구장을 찾지 못해 안달인 축구장도
26%에 불과하고 농구장은 1%도 되지 않습니다.

온라인 예약은 할 수 없고
오로지 직접 방문을 해야만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산이 부족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구축 못했다는 것이 울산시의 해명입니다.

* 울산시 관계자(음성변조)
"우리가 인수를 받고 한꺼번에 모든 걸
지금 다 할 수 없다 보니까 급한 것부터 시설부터 개선을 해놓고.."

이렇게 예산이 부족하다는
미포구장의 한 해 운영비는 5억 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인 2억 5천만 원이
센터장을 포함한 직원 4명의 인건비로 쓰입니다.

울산시는 연말까지 구장 공사를 마친 뒤
정상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삽도 뜨지 않은 구장 공사가
제 때 마무리 될 지는 의문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