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를 비롯해 전남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올 여름 불볕더위가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야외 작업이 많은 건설 현장과
농번기를 맞은 농민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한걸음더]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암의 한 무화과 재배 농가입니다.
열매를 맺기 시작한 가지들을
기다란 유인줄에 묶는 농민들의 손길이
유달리 분주합니다.
1ha, 3천 평 밭을 부부의 힘만으로 가꾸는데,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장시간 일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오전 11시 정도인데요.
햇빛이 내리쬐는 밭 한 가운데 나왔더니
온도계가 30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챙이 긴 모자와 긴옷으로
애써 햇볕을 가려보지만 소용없습니다.
* 한선심 / 65세 농민
"엄청 더워요. 너무 더워가지고 새벽 한 5시나 나와서
아침 한 10시, 9시 반이나 정도 들어가거든요.
더워서 너무 더워서.."
장시간 땡볕 아래 일할 수 밖에 없는
건설 현장도 비상입니다.
철근을 나르기 위해 트럭과 현장을
여러차례 오가는 사람들의 작업복이
금세 땀으로 젖어듭니다.
* 최홍수 / 건설 노동자
"아무래도 많이 힘들긴 하죠.
아무래도 땡볕에서 일하는거다 보니까..
동료분들 중에 나이도 많으신 분들도 많이 있고 하니까
아무래도 건강 상태 같은 경우 걱정이..."
가장 더운 오후 2시 무렵,
천막 그늘 아래 한두대의 선풍기로는 모자라
제빙기 속 얼음까지 동원해보지만,
더위와의 싸움을 이기기엔 역부족입니다.
올여름 예년보다 강한 폭염이 예상되면서
노동당국도 일주일가량 빠르게
사업장 지도에 나섰습니다.
* 이재희 / 노동청 관계자
"폭염 때는 일사병 같은 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물, 휴식 3대 기본 수칙을 준수해 주시고.."
한여름 같은 6월 더위에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최근 3주간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3% 증가한 상황.
이가운데 88.9%인 64명이
공원과 논밭, 작업장 등 실외에서
열탈진과 열사병 등의 증상을 보인 만큼
야외 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당부됩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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