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지역 개원의 일부도
집단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던 오늘(18)
예상보다 참여율은 낮았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휴진한 병원 명단을 비공개할뿐더러
문을 연다고 안내한 병원이 실제 휴진하는 등
엉터리여서 환자들 불편이 컸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한걸음더] 들어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지역 개원의 일부가 의료계 집단 휴진에
동참해 진료를 멈추기로 한 날.
정부와 지자체는 환자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문을 연 의료기관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이상심/전라남도 보건복지국장
"도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18일은
응급의료정보제공 e-gen 어플과 관내 보건소를 통해
문 여는 병의원을 확인 후에 병원을 방문.."
그런데 취재진이 직접 가보니
앱에 나와 있는 정보는 엉터리였습니다.
앱에는 진료 중이라고 안내된 병원인데요.
실제로 와보니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오후에 휴진한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습니다.
전남의 행정명령 대상
의원급 의료기관 966곳 가운데
사전 휴진 신고를 낸 곳은 137곳인데,
18일 오전 기준 실제 휴진한 곳은 56곳으로
휴진율은 6%에 그쳐 저조했습니다.
문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의료기관의
영업상 불이익 등을 고려해
휴진 병원 명단을 비공개할뿐더러,
문을 연다고 안내한 의료기관조차 사실과 달라
병원에 방문한 환자들이 더 불편을
겪어야 했다는 겁니다.
* 환자(음성변조)
"환자를 상대로 뭐 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몸도 좀 불편한데 헛걸음해서 다른 병원 찾아가야 하니까
너무 불편한 것 같아요."
해당 앱은 보건복지부가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위탁해 운영하는 것으로,
각 시군으로부터 전달받은 휴진 병원 정보가 게시됩니다.
보건복지부는 사전 신고 의료기관을 기준으로
병원 운영 정보를 입력한 시군과 달리,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휴진 여부를
일일이 확인한 뒤 정보를 입력하느라
업데이트가 늦어져 오차가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저희도 행안부나 지자체랑 논의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제일 좋은 방법이 어떤 건지 그것을 좀 판단해서
다시 개선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의료계가 무기한 휴진 등
전면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최소한의 정보조차 제대로 공유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의료기본권은 더 침해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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