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중앙공원 부지에서
수천 톤의 쓰레기가 나왔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현장 주변에는 쓰레기가
더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광주시는 공사하다가 쓰레기가 더 나오면
그때 가서 처리하겠다는 소극적인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비판이 쏟아지자
광주시는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한걸음더]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6천 톤 규모의 쓰레기가 발견된
중앙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입니다.
주변에 쓰레기가 더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광주시가 겉으로 드러난 쓰레기만 처리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생겼습니다.
쓰레기가 나온 근처로 들어가 봤습니다.
굳이 땅을 파헤치지 않아도
곳곳에 쓰레기가 눈에 띕니다.
비닐을 걷어내자
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천이 계속 나옵니다.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이불도 딸려 나옵니다.
쓰레기가 나온 땅 바로 옆에도
보시는 것처럼 비닐과 같은 쓰레기가
나무뿌리와 함께 묻혀 있습니다.
*강숙희 / 인근 주민
"이런 곳에서 우리가 좋다고 이곳을
맨날 운동하고 산책했구나 싶으니까..
쓰레기를 전체적으로 다 치워야 되지 않을까요,
공원이 되려면?"
관할 구청인 서구는 수사 결과,
이곳에 쓰레기가 장기간,
대규모로 매립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쓰레기가 더 많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전담팀을 꾸리기로 했습니다.
* 김승룡 / 광주 서구 폐기물관리팀장 (지난 19일)
"지금 현재 이 장소에서 발견된 쓰레기 외에
충분히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광주시의 태도는 달랐습니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쓰레기만 치우고,
공사를 진행하다가 쓰레기가 또 나오면
그때 가서 처리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광주MBC 보도 이후 비판이 쏟아지자
광주시는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고,
소극적으로 대응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쓰레기가 나온 근처 부지에
또 다른 쓰레기는 없는지
조사를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 김준영 /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
"적극적으로 쓰레기가 있는지 없는지 저희들이 조사를 할 겁니다.
발견된다면 당연히 그것은 치우고 시민들한테 쾌적한 공원을.."
광주시는 쓰레기가 나온 토지가
오염됐는지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처음부터 적극 행정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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