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검색

우렁이는 여전히 필요한데..겨울철 퇴치하려면?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6-28 10:01:15 수정 2024-06-28 10:01:15 조회수 7

(앵커)
친환경 농법을 위해 뿌렸던  
우렁이가 되려 모를 갉아먹는  
역설적인 상황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같은 피해에도 현재 친환경농법에서
우렁이를 대체할 대안은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요.

친환경농법의 효과는 살리면서 
피해는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안의 한 친환경 유채경관조성단지. 

우렁이 농법으로 벼를 재배하는  
벼 농가 348ha가 추수를 마친
11월부터 유채를 심기 시작합니다.  

겨울철 노는 땅을 활용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
덕분에 최근 전남에서 확산 중인 
왕우렁이 월동 피해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물에 약한 유채를 기르려면 논을 바짝 말리고,
흙을 뒤섞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물에서만 사는 
우렁이가
살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 김용현 / 신안 친환경 벼 재배 농가
"제가 이쪽 단지 대표도 하고 저도 직접 우렁이 농법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현재 제가 관리하고 있는 데는 그런 피해가 거의 없어요."

고흥과 해남 등 전남 남해안 일대에서는 
최근 4년동안 지속적으로 왕우렁이 월동 피해가
나타났습니다.

추운 겨울이 사라진 탓인데  
대표적인 친환경 농법인
우렁이 
농법의 대안이 없는 만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농법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중요해진 겁니다.

실제 겨울 작물 재배는 정부가 권장하는
대표적인 우렁이 관리 요령중 하나. 

더불어 생태계 보존을 위해 
매년초 정부 지침으로도 왕우렁이를 
반드시 수거하도록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수거량은 20%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 벼농사 관계자
"할 수가 없어요. 지금 80세 이상 고령 농민들이
이걸(우렁이 수거)하기에는 
굉장히 벅차요. "

* 김용갑 / 20년 차 우렁이 농가
"전체 농가들이 방대하다 보니까 우렁이를 농가 자체에서만
회수를 한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온난화가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유출된 우렁이가 월동을 통해 3~4년 살아남으면
폭발적인 개체수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 박영준 /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 박사
"논우렁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왕우렁이가 
더 늘어나게 되면 먹이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요. 
그렇게 되면 당연히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토종 논우렁이가 개체 수가 감소하거나 
절멸할 가능성도 있는 거죠."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전남 지역 친환경협회 등을 중심으로
황 등 천연 재료를 활용해 우렁이를 쓰면서도
피해는 줄이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 오창열/진도군 친환경농업협회 사무국장
"요즘에 나오는 친환경 재제들 중에 우렁이가 기피하는
내용들이 지금 많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적용하면 지금은 좀 과도기적이긴 하지만.."

기상이변으로 달라진 생태 양상에 
친환경농업에도 보다 세심한 노력과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친환경농법 #우렁이 #피해 #유채 #퇴치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서일영
서일영 10seo@mokpombc.co.kr

출입처 : 경찰, 검찰, 교도소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