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우후죽순 골프장, 사라지고 망가진 산림 얼마나?

권기만 기자 입력 2024-06-28 10:13:02 수정 2024-06-28 10:13:02 조회수 130

(앵커)
코로나19 이후 국내 골프수요가 증가하면서,  
강원도에 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역 관광과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산림 훼손과 농약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권기만 기자입니다.

(기자)
짙은 녹음을 뽐냈던 숲들이 사라지고, 
황량한 흙 바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법 큰 나무들을 베어내는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됐고, 
지금은 산을 깎아 코스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만드는데, 
158만 제곱미터의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지정면의 골프장도 최근 2년 사이 18홀 코스를
2개 추가 개장하면서 전체 90홀 규모로 확장했습니다. 

횡성군 서원면에 조성된 45홀 규모의 골프장도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는 등, 
최근 원주와 횡성지역에 골프장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습니다. 

현재 원주에서 영업 중인 골프장은 모두 6곳.
여기에 4곳이 현재 공사 중이거나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횡성에도 7개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 

코로나19 이후 국내 골프수요가 급증하면서 
골프장도 늘고 있는데, 
KTX와 제2영동 고속도로 등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높아진 원주와 횡성지역에
골프장 건설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 최종민 본부장 / 00골프장
"이번 개장은 안정적인 공급으로 골프장과 선순환을 통해,
골프산업에 또 경제에 이바지하는 향토기업이 되고자 하는
경영철학에 따라서 결정하게 됐습니다."

전국적 상황도 비슷한데, 
2011년 416곳에 불과했던 골프장은
10년 만에 545곳 까지 늘었습니다. 

문제는 늘어난 골프장 만큼 산림이 사라지고 
주변 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는 겁니다. 

18홀 규모 골프장 한 곳당 통상 
백만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동안 130곳, 약 1억 3천만 제곱미터의 
산림이 사라지고 골프장이 생긴 셈입니다.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 훼손 뿐만 아니라 
농약 사용으로 인한 환경 오염도 심각합니다. 

환경부에 신고된 골프장별 농약사용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550여 곳의 골프장에서
매년 200톤이 넘는 농약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양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과거처럼 고독성 농약은 사용할 수 없지만,
대신 독성이 약한 농약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와 골프업계가 농약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노력은 하고 있지만, 

최근 3년 동안 187개 골프장이 
농약 과다사용 등의 환경오염행위로 적발되는 등
여전히 자정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골프장 #우후죽순 #산림훼손 #환경오염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