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뉴스

5.18기념재단 창립 30주년.. 성과와 한계, 과제는?

김철원 기자 입력 2024-07-01 09:44:39 수정 2024-07-01 09:44:39 조회수 202

(앵커) 
5.18 기념재단이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5.18 진상규명과 전국화, 세계화라는 목표를 이행해왔지만 
되돌아보면 아쉬움과 한계도 있었던 지난 30년이었습니다.

향후 5.18 50주년, 1백주년을 준비해야 하는 
5.18 기념재단의 과제를 김철원 보도본부장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1994년 출범한 5.18 기념재단은 
5.18 마지막 수배자 고 윤한봉 선생의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넘어 
광주정신을 널리 알리고 보편화시키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망명지에서 돌아오자마자 실천했습니다.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이 동력이었습니다.
 

* 故 윤한봉 (1993년 5월 19일 귀국 인터뷰)
"속죄의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왜 속죄하세요?"
"같이 못 죽었으니까"

5.18 기념재단의 지난 30년은 눈부셨습니다. 
 

우선 5.18의 전국화.
 

특별법을 통해 전두환과 노태우를 법정에 세웠고, 
5.18을 국가기념일로 격상시켰습니다.
 

'폭도들의 난동'으로 매도됐던 광주항쟁을 
한국 민주주의 상징으로 정립시켰습니다.
 

* 박강배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5.18 정신이 무엇인가 또, 광주정신이 무엇인가를 
정립했다는 데 기념재단의 설립의의가 있습니다"

5.18 세계화의 성과는 더욱 뚜렷합니다.

2011년 5.18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고, 
독재와 맞서는 세계 여러 국가 특히 아시아 민중들과 연대를 통해 
광주정신을 널리 알렸습니다.

지금도 독재권력에 신음하는 이들은 
80년 5월 광주시민들을 생각하며 힘을 냅니다.
 

* 자투팟 / 2017 광주인권상 수상자 
"(태국) 운동자, 운동가라면 모두 이 노래(임을 위한 행진곡)를 
잘 알고 있습니다. 광주의 민주화 운동이 롤모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이 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저희도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배우며, 태국 상황과 적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5년 직원 해고 과정에서 발생한 노사갈등은 
5.18재단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믿음에 못미쳤습니다.
 

여기에 더해 5.18을 밖으로 알리는 데 신경쓰다 보니 
정작 광주지역내 여러 민주주의 의제에 있어서는 
소극적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일부 5.18 단체 회원들이 
특전사동지회와의 행사를 일방적으로 강행할 때 
5.18 기념재단은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했습니다.
 

* 조진태 5.18기념재단 전 상임이사
"시민들에게 소모적인 갈등을 드러내서 피로감을 크게 만들었던 점,
예컨대 시민들 모두가 5.18은 자긍심을 갖는 상징적인 사건인데 
그것에 부응할 정도의 상징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는 
여러가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들이 시담회를 갖고 있습니다. 
 

5.18 재단 창립 30년을 맞아 전국의 독립 서점에서 진행되는 
[오월시민야학]행사입니다.

5.18 때 구심점이었던 '들불야학'과 '녹두서점'이 모티브입니다.

* 장민혁 팀장 5.18 30주년위원회 
"그분들이 만약 지금 살아 있다면 민주주의나 
인권, 환경, 생태문제에 외면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재단의 창립정신은 
여전히 살아있고 지역민들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 최소리/광주시 노대동
"나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내 주변을 어떻게 돌아볼 수 있을지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5.18 44주년인 올해, 재단을 설립한 
고 윤한봉선생 추모사업회는 해산을 결정했습니다.
 

사업회를 이끌어나가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도 있었지만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려 했던 고인의 뜻을 존중하는 
의미도 스며 있습니다. 
 

* 신경희 / 고 윤한봉 선생 아내 
"마무리는 공식적인 거고 이제 사단 법인이 이제 해산되는 거지 
합수 윤한봉 선생님을 그리는 마음이 어디 가겠어요"

이처럼 5.18의 당사자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각종 오월 관련단체들도 그 존재가 희미해질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5.18 기념재단은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아 
광주정신을 알리고 이어나가는 책임을 다해나가야할 것입니다. 

그 때는 5.18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넘어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518기념재단 #진상규명 #전국화 #세계화 #윤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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