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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스케치.. 어반 스케처스 ACC전시

박수인 기자 입력 2024-07-02 16:40:21 수정 2024-07-02 16:49:18 조회수 14

(앵커) 
요즘처럼 비가 오는 날 
스케치북을 들고 나가서 
비 오는 거리를 그리고 싶은 적 있으신지요.

일상의 풍경을 간단한 그림으로 
스케치북에 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은 즐거움을 위해 그린 작품들이 모여 
전시회까지 열렸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서관 창가에 흩어져 앉은 
여남은 사람들의 손엔 
책 대신 스케치북이 펼쳐져 있습니다.

슥슥 움직이는 펜을 따라 
도서관 풍경이 스케치북으로 옮겨옵니다.

투명한 물감으로 색을 입히고 나니 
멋진 풍경화 한 점이 완성됩니다.

일을 쉬는 날 잠깐 짬을 내 모인 이들은 
스스로를 '어반 스케처스'라고 부르는 
그림 동호인들입니다.

* 김득심 (광주 어반스케치&드로인 회원)
"펜하고 이것(스케치북)만 있으면 작은 물감만 들고 나가서 
쉽게 돌아다니다가 얼른 그릴 수 있는 것. 그것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살면서 마주하는 풍경을 
빠르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어반 스케치는 
도시의 모습과 이웃들, 
여행하며 만난 풍경이 주로 작품의 대상입니다.

아마추어 미술인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예술적인 완성도보다는 
소소한 재미와 행복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그리는 사람도 감상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 김정업 (광주 어번스케치&드로잉 회원)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 그런 게 없는 거죠. 
자기가 보는 대로 그리는 것이니까 그 자체가 즐기는 것이고"

대단한 솜씨도 도구들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손가방에 넣을 수 있는 작은 스케치북과 펜, 
휴대용 물감이면 충분합니다.

이런 어반 스케치 활동은 2000년대 들어 
SNS 공유를 통해 확산돼 
지금은 세계 여러 도시에서 
수백 개 동호인 단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광주에서도 지난 2020년부터 
두 개 단체에 15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일상의 모습을 그리며 
마음의 충만을 얻고 있습니다.

* 이시연 (광주 어반스케치&드로잉 회원)
"그림을 그리는 동안 아무 생각도 안 할 수가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참 힐링이 되는 활동인 것 같아요."

그동안 회원들의 스케치북에는 
도시의 아름다움이 담기고 
사라져 가는 모습이 기록돼 
여러 차례 전시회도 열렸습니다.

* 서동환 (광주 어반스케치&드로잉 대표) 
"너무 힘든 넘사벽의 회화 장르보다는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하시는 분들. 
그리고 어떤 생활의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하시는 분들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전당의 풍경과 동구의 정겨운 모습이 담긴 
어반 스케치 작품 2백여점을 
오는 7일까지 전시합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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