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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계속 넘어져요"..구청*시공사는 나몰라라

천홍희 기자 입력 2024-07-03 16:35:33 수정 2024-07-03 21:06:38 조회수 411

(앵커) 
광주의 한 신축 아파트 앞 인도에서
사람들이 자꾸만 넘어져 다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똑같은 장소에서 
계속 넘어지는 건데요.

알고 보니 구청과 아파트 시공사가
서로 자기 일이 아니라고 떠넘기면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광주MBC의 고발보도 [취재가 시작되자] ,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집니다.

바닥에 커피가 쏟아지고,
남성은 발목을 움켜잡습니다.

똑같은 장소에서, 
이번엔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학생이 넘어집니다.

길을 걷던 시민들은 
발목이 꺾이면서 
휘청거리기 일쑤입니다.

사람들이 왜 자꾸 
같은 곳에서 넘어지는지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멀리서 보면 평평한 인도인데,
가까이서 보니 
가운데 경계석을 기준으로 
한쪽 땅이 
5cm 정도 더 낮습니다.

눈으로는 쉽게 알아챌 수 없어
평소처럼 걷던 시민들이 
잘 넘어졌던 겁니다.

평평하게 이어지던 인도에
보시는 것처럼 높이 차이가 생기면서
의식하지 않고 걸으면
발목이 완전히 꺾일 정도로 위험합니다.

* 정순필 / 광주 서구 광천동 
"갑자기 삐끗해가지고 이렇게 넘어졌어요. 
(높이 차이가) 없는 곳으로 다니죠."

사람들이 계속 넘어지자
보다 못한 근처 편의점 사장이 
지난 5월 
관할 구청인 서구청에 신고했는데,

인도를 보수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경계석을 기준으로 
왼쪽은 구청 소유 땅이고 
오른쪽은 아파트 소유 땅인데,

사유지인 오른쪽 땅을 
함부로 손댈 수 없다는 겁니다. 

* 광주 서구 건설과 관계자
"단차(높이 차이)가 발생한 부분은 아파트 땅인 사유 시설입니다. 
우리 구에서는 단독적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아파트 시공사 측은 
설계도면대로 공사했기 때문에
보수하기 어렵다는 공문을
서구청에 보냈습니다.

* 이계수 / 근처 편의점 사장
"나이 드신 분이 접질려가지고 절뚝거리면서 가는 경우도 있고 많아요, 다반사에요. 
(구청과 시공사는) 우리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서로 공방을 하고 이러더라고요."

구청과 시공사가 수개월간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애꿎은 시민들만 
넘어지고 다쳤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구청과 시공사는 빠른 시일 안에 협의해 
해당 인도를 보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신축아파트 #인도 #서구청 #시공사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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