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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개발 가로막던 문화유적'..규제 완화 첫시동

김철원 기자 입력 2024-07-04 17:21:06 수정 2024-07-04 17:43:07 조회수 22

(앵커) 
조선시대,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지어진 
'마도진 만호성지'는 
강진군 마량면을 대표하는 
전라남도 지정 기념물입니다.

그런데 이 '마도진 만호성지'가
오히려 마을의 개발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어 
국민권익위가 조정안을 마련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거북선이 상시 대기하는 등

역사 속 전략적 요충지로 가치를 인정받는
강진군 마량면입니다.

낡은 집 옆 우거진 수풀 사이
오래된 성벽이 눈에 들어옵니다.

1499년, 왜구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지어진 '마도진 만호성지'입니다.

강진 마도진 만호성지는 지난 1999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됐습니다.

기존 730여 미터 길이 중 상당부가 유실돼 
220여 미터만이 남아있는 등 
열악한 보존 상태를 보이는 만호성지는

전라남도 지정 기념물로 등록된 탓에 
마을 주변의 건축행위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문화유적 보존지역으로 설정된
성곽 사방 300미터 반경에
건물의 증개축을 하기 위해서는

전라남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통한 
도지사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김자룡/강진군청 국가유산팀 학예연구사
"성 내부를 모두 문화유적 보존지역 1구역으로
설정을 해서 건물의 증개축이 이뤄지거나
신축이 이뤄질 경우 전라남도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이같은 건축행위 규제로 
마을 개발과 인구 유입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노후된 마을 우체국을 재건축하는데도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신청 등 절차를 
따라야하다보니

당초 완공 계획보다
5개월 가량이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 김태옥/강진군 마량면 이장단총무
"그 (우체국)쪽이 (성벽)정문 쪽에 걸리는 
부분이라고 그래서 유물이 있나 확인을
직접하고 그렇게 심의를 하면서.. 나중에 
그 쪽 부분을 파보니까 뻘이 나오더라고요."

잇따르는 주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마도진 만호성지의 정비와 
주변 건축행위 규제 완화에 대한 
조정안을 마련한 겁니다.

* 김태규/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종합정비계획을 세워서 향후에 새로운
문화재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정비계획 과정 중에
주민들이 (건물)증개축하는데 생기는 불편함을
담아서 최소한으로 피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국민권익위와 전라남도,강진군은
내후년 상반기까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만호성지의 성곽 정비와 함께 
건물 증개축에 필요했던 규제를 완화해
주민 정주여건 개선에 나설 방침입니다.

MBC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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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 panicani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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