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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극단의 드라마틱한 일탈

박수인 기자 입력 2024-07-04 15:29:53 수정 2024-07-05 09:57:04 조회수 51

(앵커) 
연극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무대 위에서 실현하는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경험하며 
행복을 만끽하는 사람들을,

박수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기부 천사의 집을 털려다 들통나자 
어릴 적 잃어버린 아들인 척하는 두 청년

이번 주말 공연될 연극의 한 대목입니다.

막바지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는 배우들은 
전문적인 연기자들이 아닙니다.

고된 하루 일을 마치고 연습실에 모인 
직장인들입니다.

연극을 하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모인 
이 극단의 이름은 DL.
드라마틱한 인생을 줄인 말입니다.

지난 2007년 직장인들이 모여 창단한 
이 극단은 교도관인 단장을 비롯해 회사원과 수의사, 
교사와 사업가가 주인공들입니다.

* 박재현 (수의사 /극단DL 배우) 
"저희는 직업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데, 
그 사람들이 모여서 점점 하나의 목표로 나아가는 게 저희 눈에 보이잖아요."

한때 4백명이 넘는 단원이 활동하다 
코로나 19 때문에 위기를 겪었지만 
지금도 40여명의 단원들이 
연극을 향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 한경아 (대안학교 교사/극단DL 배우) 
"내가 다른 사람이 돼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느껴 보는 것. 
그게 한 번쯤은 꼭 해보고 싶은 일 중의 하나였어요."

직장 일과 연습을 병행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매년 두 차례씩 정기 공연을 이어왔고
이번 주말 스물한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 배광희 (한의사/극단DL 조명)
"애기를 낳는 것처럼 한 작품을 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극단의 살림은 단원들이 내는 회비와 
관객들의 감동 후원금으로 꾸려갑니다.

모인 돈의 절반은 공연장을 빌리거나 
무대를 제작하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아동 보육시설에 기부합니다.

무대에 서는 순간 만큼은 
나의 일상에서 일탈해 
다른 세상을 경험한다는 단원들의 삶은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인생입니다.

* 김현중 (교도관/근단DL 단장)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던 친구들이 무대에서 
진짜 배우처럼 열심히 해주고, 그리고 나서 커튼콜 박수를 받고 
무대 뒤로 와서 펑펑 울 때 (보람을 느낍니다)"

대학로 히트작인 보라카이 브라더스를 
가족에 중심을 두고 각색한 
극단 DL의 스물한 번째 정기 공연은 
내일과 모레 예술의 거리 미로극장에서 
펼쳐집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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