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1.2m 옹벽에 갇힌 강변마을.."재산 피해"

이병선 기자 입력 2024-07-10 16:02:08 수정 2024-07-10 16:36:22 조회수 52

(앵커) 
강원도 평창에 강변 풍경이 좋은 마을이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높은 옹벽에 갇혔습니다.

환경청에서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홍수 예방을 위한 제방 공사를 하는 건데요.

높이 1.2m가 넘는 옹벽에 가로막힌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이병선 기자입니다. 

(기자)
강변을 따라 하얗게 장벽이 늘어섰습니다.

1.2m 높이의 옹벽이 마을과 강을
갈라놓고 있는 겁니다.

이 1.2m가 체감 상 높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평균적인 키를 가진 성인 남성의 가슴까지 오는 높이입니다. 

옹벽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로 가면
아예 시야가 막혀 버립니다.

지난해부터 환경청에서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1.4km 구간에서 하고 있는 제방 공사인데,

강변을 끼고 사는 주민들은
높은 옹벽이 생기면서 불이익을 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마을주민
"이 마을 주변에는 펜션 단지가 여럿 있는데 
이쪽에 손님들이 전부 끊겨 가지고 
영업 활동이 전부 중지돼 있는 상태입니다"

강변의 좋은 풍광을 바탕으로
영업을 하던 곳들이 피해를 봤을뿐 아니라,
마을의 장점이 사라져 지가마저
떨어졌다는 주장입니다.

게다가 주민공청회 이후 국토관리청에서 
환경청으로 공사가 이관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고
주민들은 목소리를 높입니다.

* 임현호 / 평창군 평창읍 도돈리
"제방 둑마루를 그냥 5m 포장하는 걸로
지역 주민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환경부로 넘어와서 콘크리트 옹벽으로
제방 공사가 되어서"

환경청에서도 주민 반발이 이어지자
추가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현장에 나왔는데,

"지난 2021년 두 차례 주민공청회를 통해,
자연 모습 그대로 흙을 쌓는 방식이지만 
사유지를 수용해 만들어야 하는 제방과
현재 상태에서 옹벽을 세우는 제방 두 가지
가운데 주민들이 옹벽을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환경청은 백년 강우를 기준으로 봤을 때
홍수 위험이 있다며, 사업의 타당성을 피력하면서도,

준설 등 강폭을 넓혀 옹벽을 낮추는 방법을
전문 기관에 자문하는 한편
주민 의견도 계속 수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강원도 #옹벽 #환경청 #제방공사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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