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장마 기간에도 해외로 휴가 간 제천시장

허지희 기자 입력 2024-07-11 14:35:42 수정 2024-07-11 16:33:40 조회수 353

(앵커)
연일 호우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로 개인 휴가를 떠난 단체장도 있습니다. 
김창규 충북 제천시장인데요.

제천에는 이달 들어 300mm 가까운 비가 내리고,
호우경보와 강풍주의보까지 발령됐는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시장은 휴가 중이었습니다.

MBC충북 허지희 기자입니다.

(기자)
제천시장 집무실.

지난 8일부터 김창규 제천시장이
자리를 비우고 개인 휴가 중입니다.

닷새 일정으로 
한국과는 2시간 15분 비행거리인
대만으로 떠났습니다.

출국 당일 밤 제천에 한때 
시간당 30mm의 폭우가 쏟아졌고,
이틀 뒤인 오늘(10) 새벽에는 호우경보와
강풍주의보까지 발령됐습니다.

지난 2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최대 300mm에 달하는데
의림지 노송이 쓰러지는 등
20건 가까운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김 시장이 여름휴가를 가는 게 적절한지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이럴 줄 모르고 간 게 아니겠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 제천시민
"모든 사람이 비가 오는 걸 예측하고 사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그만큼 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 제천시민
"장마철일 때는 재난을 대비해서 자리를
지키는 게 맞지 않나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됩니다."

* 제천시민
"일만 신경 써야지. 다른 데 가면 안 되지.
기후가 장마철이니까 신경 써야지 맞잖아요."

실제로 관련법상 지방자치단체는 
재난 관리 책임기관에 해당하고,
시장이나 군수는 재난 발생을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응급조치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또 심각한 재난이 발생하면 시장·군수는
시·도지사에게 재난 사태 선포를 
직접 건의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현장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현재 제천시 업무 대행은 부시장이 맡았지만,
부시장은 부임한 지 열흘이 채 안 된 상탭니다.

지난해 오송 참사 당시 책임자였던
도지사와 시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까지 받는 마당에
더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 박지수/증평군 증평읍
"제천을 지켜야 하는게 맞지 않냐는 관점이
대다수일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근처 청주에서도 사건도 났으니깐..."

제천시는 "김 시장이 떠나기 전날에도
호우 현장을 점검했고, 호우경보가 발령되자
대만 현지에서 sns 등으로 업무지시를 
하면서 거의 밤을 새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 8일 몽골로 떠났다
9일 오후 조기 귀국을 결정한 옥천군의원들과 달리, 
12일까지 예정된 휴가 일정은 다 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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