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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절단범 찾습니다"..현수막 걸린 이유는

김규희 기자 입력 2024-07-13 07:58:33 수정 2024-07-13 08:05:11 조회수 172

(앵커)
10년 넘게 기른 감나무 열 그루가 
하루 아침에 모두 잘려나가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완도의 한 시골마을에 
'감나무 절단범'을 찾는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는데,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른 키만 한 나무들이 허리가 꺾인 채 
논둑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땅에는 밑동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바로 앞 논에서 농사를 짓는 70대 부부가 
12년 동안 길러온 감나무입니다.

지난 7일 저녁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11그루 가운데 10그루가 
하루아침에 베어졌습니다.

* 이상심/감나무 절단 피해자
"운동을 하고 둘러보러 나왔는데 
감나무가 이렇게 다 쓰러져 있었어요. 
자식이 어떻게 된 것처럼 너무 가슴이 떨리고 
이 다리가 후들거려서 걷지를 못했어요."

해마다 가을이 되면 이웃과 나눠먹을 정도로 
주렁주렁 열매를 맺던 감나무.

부부는 참담한 심정에 사례금까지 걸고, 
목격자를 찾기 위한 현수막도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잘 오가지 않는 야밤에 
범행이 이뤄져 단서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쓰러진 감나무에는 이렇게 톱으로 벤 듯한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부부는 누군가 앙심을 품고 몰래 나무를 벤 뒤
달아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완도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재물 손괴로 수사 중에 있고, CCTV 확보 중에 있습니다. 
CCTV 보면 약간 식별이 안 되지만, 계속 이동 동선을 따라서 
추가로 CCTV 확보할 예정이고요."

나무가 심어진 땅은 국유지라, 
땅 주인의 범행 가능성도 희박한 가운데 
경찰은 빠른 시일 내로 용의자를 특정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감나무 #절단범 #현수막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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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
김규희 gyu@mokpombc.co.kr

목포 경찰, 소방, 해경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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