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년 넘게 기른 감나무 열 그루가
하루 아침에 모두 잘려나가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완도의 한 시골마을에
'감나무 절단범'을 찾는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는데,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른 키만 한 나무들이 허리가 꺾인 채
논둑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땅에는 밑동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바로 앞 논에서 농사를 짓는 70대 부부가
12년 동안 길러온 감나무입니다.
지난 7일 저녁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11그루 가운데 10그루가
하루아침에 베어졌습니다.
* 이상심/감나무 절단 피해자
"운동을 하고 둘러보러 나왔는데
감나무가 이렇게 다 쓰러져 있었어요.
자식이 어떻게 된 것처럼 너무 가슴이 떨리고
이 다리가 후들거려서 걷지를 못했어요."
해마다 가을이 되면 이웃과 나눠먹을 정도로
주렁주렁 열매를 맺던 감나무.
부부는 참담한 심정에 사례금까지 걸고,
목격자를 찾기 위한 현수막도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잘 오가지 않는 야밤에
범행이 이뤄져 단서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쓰러진 감나무에는 이렇게 톱으로 벤 듯한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부부는 누군가 앙심을 품고 몰래 나무를 벤 뒤
달아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완도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재물 손괴로 수사 중에 있고, CCTV 확보 중에 있습니다.
CCTV 보면 약간 식별이 안 되지만, 계속 이동 동선을 따라서
추가로 CCTV 확보할 예정이고요."
나무가 심어진 땅은 국유지라,
땅 주인의 범행 가능성도 희박한 가운데
경찰은 빠른 시일 내로 용의자를 특정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감나무 #절단범 #현수막 #경찰 #수사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목포 경찰, 소방, 해경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