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수영고가도로 아래에는
비콘그라운드라는 곳이 있습니다.
부산시가 고가도로 아래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우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133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주차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입니다.
부산문화방송 조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영고가도로 밑 '비콘그라운드'.
주차장이 빈 자리 없이 꽉 찼습니다.
* 조혜진/수영구 망미동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많이 없다보니까
주변에 사시는 분들도 여기 주차를 많이 하시고."
하지만 오가는 사람은 겨우 한 두사람 뿐,
3곳 중 1곳이 공실입니다.
"이 곳 점포도 간판만 남아있을 뿐 텅 비었고 문도 잠겨있습니다."
지난 2020년, 쇼핑과 행사, 창업기업 등
부산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우겠다며
부산시가 조성한 이곳.
하지만 컨테이너 박스들은
도로를 끼고 떨어져 있고,
방문객을 끌어모을 특별한
요인도 없습니다.
*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가장 해결이 안 되는 게 교통체계가 바뀔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도로) 폭은 좁고 차량 통행은 하고 어쨌든 활성화를 하기 어려운..."
활성화 대책으로 내놨던
행사 조차, 운영기관이 바뀌면서
지난 4월까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 입주 상인(음성변조)
"폐업한다니까요, 장사가 안 돼서.
행사해봤자 와서 욕만 더 하겠어요? 와봐야 아무것도 없는데."
매년 평균 8억 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되는데도,
현재까지 방문객 통계도,
수요예측값도 없어 실태 파악도,
구체적인 대책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 비콘그라운드 사업소장(음성변조)
"왔다갔다하시는 분들 (숫자) 확인은 어렵지만
주차 수입과 임대 수입에 대한 예측이 되어있죠."
그동안 투입된 예산만 133억 원.
지난 5년간
이중 단 10%만 거둬들였는데,
60%이상이 주차장에서 나왔습니다.
이런 데도, 부산시와 시설공단 측은
행사를 통해 이곳을 활성화시키겠단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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