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33억 짜리 '주차장'...비콘그라운드

조민희 기자 입력 2024-07-12 11:30:27 수정 2024-07-14 17:59:37 조회수 416

(앵커)
부산의 수영고가도로 아래에는
비콘그라운드라는 곳이 있습니다.

부산시가 고가도로 아래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우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133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주차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입니다.

부산문화방송 조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영고가도로 밑 '비콘그라운드'.

주차장이 빈 자리 없이 꽉 찼습니다.

* 조혜진/수영구 망미동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많이 없다보니까 
주변에 사시는 분들도 여기 주차를 많이 하시고."

하지만 오가는 사람은 겨우 한 두사람 뿐,
3곳 중 1곳이 공실입니다.

"이 곳 점포도 간판만 남아있을 뿐 텅 비었고 문도 잠겨있습니다."

지난 2020년, 쇼핑과 행사, 창업기업 등
부산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우겠다며 
부산시가 조성한 이곳.

하지만 컨테이너 박스들은 
도로를 끼고 떨어져 있고,
방문객을 끌어모을 특별한 
요인도 없습니다.

*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가장 해결이 안 되는 게 교통체계가 바뀔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도로) 폭은 좁고 차량 통행은 하고 어쨌든 활성화를 하기 어려운..."

활성화 대책으로 내놨던
행사 조차, 운영기관이 바뀌면서 
지난 4월까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 입주 상인(음성변조)
"폐업한다니까요, 장사가 안 돼서. 
행사해봤자 와서 욕만 더 하겠어요? 와봐야 아무것도 없는데."

매년 평균 8억 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되는데도,

현재까지 방문객 통계도, 
수요예측값도 없어 실태 파악도, 
구체적인 대책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 비콘그라운드 사업소장(음성변조)
"왔다갔다하시는 분들 (숫자) 확인은 어렵지만 
주차 수입과 임대 수입에 대한 예측이 되어있죠."

그동안 투입된 예산만 133억 원.

지난 5년간 
이중 단 10%만 거둬들였는데,
60%이상이 주차장에서 나왔습니다.

이런 데도, 부산시와 시설공단 측은
행사를 통해 이곳을 활성화시키겠단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부산 #비콘그라운드 #고가도로 #복합문화공간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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