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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쏟아진 마을 가보니.."복구 막막"

김규희 기자 입력 2024-07-16 18:24:39 수정 2024-07-16 18:26:51 조회수 80

(앵커)
한 시간에 100mm 넘는 많은 비가 내린
진도군 의신면은 곳곳이 무너지고 잠겼습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마을 주민들은
낡이 밝으면서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일상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세찬 장대비가 
쉴 틈 없이 퍼붓고,

거센 물살로 뒤덮인 도로에는 
부유물이 둥둥 떠다닙니다.

날이 밝자 굴착기를 동원해 
연신 흙을 퍼내지만, 5시간 넘는 복구작업에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은 새벽 2시 시간당 강수량 
103.5㎜를 기록한 진도 의신면인데요. 
많은 비로 바로 뒷산에 토사가 밀려내려오면서 
오전 한때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도로는 물론 보금자리도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집 안 가득 들어찬 물에 70대 어머니는 
아들과 며느리, 세 손주와 함께 꼭두새벽에 
이웃집으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 홍연자/진도군 의신면
"겁나 쏟아집디다. 그래 가지고 물이 찰랑가 그랬는데. 
조금 있으니까 막 방으로 물이 들어온다..무섭지. 어째 안 무섭겄어."

가전제품부터 소파, 매트리스까지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습니다.

* 박민자/진도군 의신면 
"복장이 터져요. 진짜 돈도 없고 없는 살림에 세탁기까지 안 되고 
TV도 고장 나고.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인근 다른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

30가구가 물에 잠기면서 
온 마을이 물난리가 났습니다.

무릎까지 들어찬 물에 시골집 벽에는 
수해가 할퀸 흔적이 선명히 남았습니다.

* 조규팔/진도군 임회면
"가전제품 같은 것은 다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그냥 막 일단 피했죠. 
다. 할머니들 가서 피하고 119 와서 다 피하고."

집중호우로 인해 시멘트로 만든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처음 마주한 거센 비에 
마을 곳곳이 생채기를 입었습니다.

* 김남용/진도군 임회면
"순식간에 비가 많이 와가지고 갑자기 담장이 무너지고 
물들이 다 모여서 집을 덮친 거예요. 
이 마을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로 처음 이런 일들이.."

주말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복구를 다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진도군 #폭우 #복구작업 #피해 #침수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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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
김규희 gyu@mokpombc.co.kr

목포 경찰, 소방, 해경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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