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장마를 피해 제주 해수욕장을 찾는
물놀이객들이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레저업체가
해수욕장 대분을 차지하면서
정작 피서객들이 주민들이
물놀이를 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 전 제주의 12번째 해수욕장으로 지정된
월정리 해수욕장.
한눈에 봐도
해수욕장 오른쪽, 월정항 주변에
물놀이객들이 몰려있습니다.
반면 바위가 적고 상대적으로 넓은 해변은
물놀이가 제한돼
레저객과 서핑객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놀이가 가능한 곳은
400미터 길이의 백사장 가운데
갯바위를 피해 부표로 표시한 70m 구간.
* 하다영 이보경/관광객
"부산에서 제주까지, 여기 월정리가 또 예쁘다고 해서 왔는데
수영하는 공간이 너무 좀 작기도 하고 서핑 쪽으로
아예 못 넘어가게 해서 좀 불편했어요."
물놀이 공간이 급격히 줄어든 건
레저업체들이
지난해 백사장 점사용 허가를 받았기 때문.
재작년까지는 모든 곳에서 수영이 가능했지만
레저업체가 백사장 사용허가를 받으면서
앞바다가 수상레저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또, 나머지는 바위구역이 포함돼
물놀이를 할 수 없어
공간이 급격히 줄어든 겁니다.
때문에 서핑이나 고무보트를 타지 않는
물놀이객이 들어가면
이동하라는 안내방송도 나옵니다.
* 이형종 / 레저업체 대표
"서핑 이용객 말고 일반인들이 입욕했을 때, 몸에 부딪치게 되면
심각한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미연에 안전사고를 방지하고자
그렇게 저희가 구분 지어서 운영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주민들은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로
해수욕장 본연의 목적이 상실돼
관광객과 소상공인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제주시에 개선을 요구하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 김정환/ 월정리 주민
"관광객들이 잠깐 물놀이를 하면 통제를 하니까
다른 레저활동 자체가 불가한 거죠.
그러니까 입욕 구역 그 좁은 지역, 목욕탕만한 구역에서만 가능한 겁니다."
제주시는
물놀이 구역 지정과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는
해수욕장 운영 주체인 마을과
협의된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속에
여름 바다를 찾는 물놀이객들이
즐길 공간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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