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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먹는 왕우렁이' 수거로 피해 줄인다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7-18 18:39:49 수정 2024-07-18 19:06:19 조회수 75

(앵커)
월동한 왕우렁이가 
잡초는 물론 어린 모까지 먹어치우는 피해가
계속되다보니 우렁이를 제때 수거하는 
작업이 꼭 필요한 상황인데요.

고령의 농민들이 개체수가 폭증한
왕우렁이를 모두 수거하기에는 벅차다보니
지자체와 농협도 함께 나섰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130ha의 친환경 벼 재배 단지.

수풀 사이 머리를 숙인 농민들이 
초록색 망에 무언가를 열심히 주워 담고 있습니다.

얼마안가 묵직해진 망에서 저마다 
한 움쿰씩 꺼내 보여주는 건 
오백원만큼 커진 왕우렁이입니다.

* 이원일 / 40년 차 벼농사 농민 
"계속 이분들이 자기 논에 다니면서..
비가 오고 물이 고이면 또 거기로 
모여들거든요. 그러면 계속 그 옆에서 줍고 있습니다."

이곳 단지 내 132농가 
모두 친환경 농법을 사용하는데, 
월동으로 인한 개체수 폭증을 막기 위해 
뿌렸던 왕우렁이를 다시 거두는 겁니다.

논에서 물을 뺴는 배수로 입니다. 
주변 왕우렁이들을 직접 주워봤는데요. 
5분도 안돼 이렇게 비닐봉지가 가득찼습니다.

실제 곳곳에 왕우렁이로 줍다보면 수로에서 
한 걸음을 제대로 옮기기가 힘들 정도.

전남에서만 1500ha 피해가 신고된 만큼
지자체와 농협 등이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왕우렁이 수거 작업을 돕고 있습니다.

* 유덕규/전라남도 친환경농업과장
"경각심을 가지고 수거 활동에 같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데, 배수로에 이렇게 
망을 달아서 하는 거 위주로 수거 활동을 하고 있고..."

농민 대부분이 고령이다보니 
쉽지만은 않은 수거 작업.

우렁이 방제 농약이 있지만
효과가 70% 정도로 낮은데다 
친환경 농업에 무작정 약제를
사용하기도 어렵습니다.

겨울을 견뎌낸 우렁이들이 
3년 이상 생존하며 한차례 많게는 1200개의 
알을 낳으며 무섭게 늘어나다보니
수거는 꼭 필요한 작업이 됐습니다.

* 이유심 / 벼농사 농민 
"요새 시골에 젊은 양반들이 별로 없잖아요.
그러니까 다 나이 든 사람들이라 도움을 받을 수가 없어.."

전라남도는 왕우렁이로 인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을 
'일제 수거' 기간으로 지정하고 
개체수 줄이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왕우렁이 #월동 #피해 #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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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서일영 10seo@mokpombc.co.kr

목포 경찰, 검찰, 교도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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