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화 경로당 농약사건 수사팀 확대..국과원 '엔도설판' 치명적 오류

이정희 기자 입력 2024-07-18 16:44:30 수정 2024-07-18 21:46:43 조회수 219

(앵커)
초복날 단체 식사 후 중태에 빠진 
봉화 경로당 어르신들의 위 세척물에서 
농약 성분이 확인됨에 따라 
경찰이 수사전담팀을 꾸려 
용의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피해 어르신 가검물에서 나왔다는 농약 성분은 
유기인제 외에, 
맹독성 농약 '엔도설판'이 아니라 
다른 성분으로 확인됐습니다.

독성이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국과원이 
잘못 판정해 병원 측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 
피해자 치료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줬습니다.

안동문화방송 이정희 기자입니다.

(기자)
봉화 여성 경로당 농약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인력을 57명으로 보강하고,
경북경찰청 차원의 수사전담팀을 꾸렸습니다.

우선 경로당 회원 50여 명의 행적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식당 방문 전, 후의 동선과 경로당 이동 동선을 따라가며 
CCTV 확인과 마을 주민 탐문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농약을 음독한 게 
오리고기를 먹은 식당이 아니라 다른 장소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결과, 같은 탁자에서 식사한 5명 모두 
식사 후 다시 경로당에 들렀고, 
중태인 4명 외이상이 없는 나머지 1명은 
음료를 마시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 경로당 회원(음성 변조) 
"(식사 후) 냉커피를 (이전에) 타 놨던 걸 먹었어요. 
회장이 냉커피를 한 5병씩 한꺼번에 타와요. 
(어른들) 낮에 한 잔씩 더우면 먹으라고. 
00씨는 (경로당에) 들어왔다가 바로 가더라고."

하지만 경로당 내부에는 CCTV가 없고, 
입구에 설치된 CCTV는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에선 중태에 빠진 피해자 4명의 경과에 
따라 가족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부회장인 60대 피해자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회장 등 나머지 3명은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피해 환자 가족 
남편) "아니 무슨 원한이...감정 있으면 
감정으로 풀어야지 사람을 죽이려고."

기자) 반응은요?
딸) "없으세요. 없어요."

한편 피해 어르신의 위 세척물에서 나온
2개 농약 성분은 '퍼부포스' 유기인제 이외에 
나머지는 생산 중단된 맹독성 '엔도설판'이 
아닌 '에토펜프록스' 유기염소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판정 실수로 
병원 측에 잘못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모두 살충제 성분으로 독성이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피해자 치료와 경찰 수사에 
적지 않은 혼선을 줬습니다.

MBC 뉴스 이정희 기자입니다.


#봉화경로당 #농약사건 #엔도설판 #국과원 #용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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