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한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 수는 늘고 있지만
근무조건과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실정입니다.
외국인노동자센터는
이들의 든든한 해결사 역할을 했는데,
정부의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형편에 놓였습니다.
최황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수에 위치한
한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2층짜리 침대와 작은 책상,
주방도 있습니다.
비록 낡고 좁지만
오갈 곳 없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숙식을 해결하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쉼터입니다.
* 김 모 씨 / 여수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직원
"강제로 사장이 계약을 해지하지 않으면서 나가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럼 이 친구들은 갈 곳이 없어요. 오면 잠잘 곳 마련하려고.."
올해부터 정부는
외국인노동자센터의 지원금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전국 35곳의 소지역센터 가운데
전남에선 여수와 순천 등 4개소가
지원금이 중단됐습니다.
지원금 중단으로
해당 센터들은 모두
고용인원을 감축하는 등
운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전남 동부권에서
그나마 규모가 가장 큰
순천의 한 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한 주에 약 20건씩
방문과 전화 상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용 인원은 줄였는데,
외국인 노동자 수요는 그대로여서
업무는 늘어났습니다.
* 정숙정 / 순천로드월드비전 대표
"갑자기 상담사 2명을 끊어버린다 끊는다고 하면 저는 운영을 어떻게 하라고.
초창기엔 내내 저 혼자서 하다가 지인들 데리고 하다가, 이제 국가가 지원해줘서
좋다고 했는데 그런데 이제 두 명을 끊는다니..."
사정이 이런데도
고용노동부는 계획대로
소지역센터 지원은 중단하는 대신
전국에서 광역도시에 위치한 5개소만
지원한다는 입장입니다.
광주·전남권 거점센터는
광주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단 1곳입니다.
*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관계자
"(소지역 센터에) 인건비 지원이든지 비용 지원하던 걸
공모 형식으로 바꿔가지고 따로 운영을 하는 거죠."
전라남도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 부터
영암군에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정부 공백을 메운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남 곳곳에 사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이용하기에는
접근성이 고려되지 않은 터라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노동자센터 #예산 #운영난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수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