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과 오늘 새벽 사이
전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상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한시간에 86mm의 '물폭탄'이 쏟아진
영암 삼호읍엔 도로와 지하주차장이 잠기고,
수확을 앞둔 무화과 밭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세찬 장대비가 퍼붓고
도로에는 사람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찼습니다.
차량은 바퀴가 겨우 보일 정도로
물에 잠겼습니다.
오늘(21) 새벽 3시 시간당 강수량
86mm의 '물폭탄'이 집중된
영암군 삼호읍의 모습입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특정 지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차량 2대에
고립된 3명이 구조됐습니다.
또, 지하주차장의 차량 30여 대,
상가 20여 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 최훈/전남 영암군(수해 상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찼다고 하더라고요. 놀랬어요. 처음에.
포장 박스나 냉장고들 그리고 식품, 냉동식품들 다 상했다고 봐야죠."
수확을 앞둔 무화과 밭에서도
절반가량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된 농민들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로 허리까지 물이 차면서
무화과 나무들이 흙으로 뒤덮이고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 염미화/전남 영암군(수해 농민)
"침수가 되거나 하면 무화과는 이렇게 무름병이 오고 그래서 수확을 절대 못합니다.
농사를 내가 여기서 11년 지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도로에 가득했던 빗물은 3시간여 만에
빠져나가면서,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피해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 김은일/영암군청 건설교통과 주무관
"(집중호우로) 배수가 안 됐어요. 그래서 어제 새벽에 침수가 됐던 상황이고.
침수되면서 토사가 많이 쌓였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치우고 있는 작업을.."
지난 15일부터 내린 장맛비로
전남 지역에는 주택 294가구가 침수돼
85명이 대피하고, 농지 289ha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영암군 #물폭탄 #새벽 #침수 #피해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목포 경찰, 소방, 해경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