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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설득할게요" 빈집 중개, 주민이 직접한다.

허연주 기자 입력 2024-07-22 17:25:59 수정 2024-07-22 17:44:15 조회수 70

(앵커)
늘어나는 빈집을 해결하려면
활용 혹은 철거, 
이 두가지 방법 뿐입니다.

우리나라 앞서 
지역 소멸과 빈집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의 상황은 어떨까요?

허연주 아나운서가 
주민들이 직접 빈집 해결에 나선 
일본 마을의 사례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후쿠이현의 미하마마을입니다.

60대 주민은 15년 간 비어있던 
부모님 집을 최근 '빈집 매칭 서비스'를 통해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 마츠야마 / 미하마마을 주민
"2년 전쯤 이사장님께 이 집에 대해서 
빈집 등록을 해보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얼마 후에 후쿠이 지원센터에서 (빈집) 매칭 버스 투어를 한다고 해서 
꼭 등록하게 해달라고 했더니, 손님을 모시고 온 거예요."

3,600 세대, 8천 8백여 명이 살고 있는
미하마 마을에 빈집 매칭 서비스가 시작된 건
지난 2011년부터입니다.

건축일을 하는 주민 기타야마 씨가 자비를 들여
'고향 후쿠이 지원센터' 만들어
빈집 중개에 나선 겁니다.

직접 조사한 마을 빈집에 1년에 3차례 희망자들을 초청해 
'매칭투어'를 하고 입주를 돕고 있습니다.

* 기타야마 다이시로 / NPO법인 고향 후쿠이 지원센터 이사장
"집주인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빨리 파는 것이 좋겠다, 
빨리 임대하는 것이 좋겠다' 라고 조언 함으로써 (계약이) 잘 진척된 거죠."

지금까지 27차례의 매칭 투어를 통해 이뤄진
빈집 입주는 81건.

한 차례 투어에 
평균 3채의 빈집이 해결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나서 정확한 조사를 마친 뒤 
마을을 살리자며 이웃인 빈집 소유주를 설득하는 것도, 
새로운 입주민의 적응을 돕는 일도 거들면서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더디지만 꾸준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향 후쿠이 지원센터'의 빈집 중개 서비스에
반해 이주한 뒤 자신도 마을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며 공동 쉼터를 꾸미는 주민까지 있습니다.

새로운 구성원이 되어 빈집을 활용해 
마을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기도 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 야마노 마사노리 / 12년차 이주민
"주민들의 도움 없으면 저는 이곳에 살 수 없을 정도로 
신세를 계속 지고 있기 때문에 저도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편의 시설 위치 등 지자체마다 상세한 
'빈집뱅크'를 운영중인 일본에서도
미하마마을의 주민들이 만들어낸 
'빈집 중개 서비스'는 단연 돋보이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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