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리산 관통 '벽소령 도로' 철회하라"

이준석 기자 입력 2024-07-24 14:58:56 수정 2024-07-24 21:53:30 조회수 170

(앵커)
지리산이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럽습니다.

댐, 케이블카, 산악열차에 이어 
지리산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벽소령 도로 개설 계획까지 불거져 
논란과 갈등이 일고 있습니다.

MBC경남 이준석 기자가 
지리산 벽소령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리산 천왕봉과 노고단의 한가운데인 
해발 1,350미터의 벽소령,

탐방객들이 간간이 오가는 산중인데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함양과 하동을 잇는 지방도 1023호선의 
국가지원지방도 승격과 
미개설 구간인 벽소령 도로 개설을 
함양군이 추진하면서부텁니다.

함양군은 정부가 올해 안에 수립 예정인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에 
벽소령 도로의 반영을 신청했습니다.

* 진병영 함양군수
"도로가 개설되면 저희 함양 지역에는 관광뿐 아니라 
물류로도 교류가 활발히 이뤄져서...""

군수를 비롯한 함양군의 공무원들은 
최근 1박 2일 일정으로 벽소령을 올라
도로 개설 의지를 다졌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해서 도로를 닦았다면
차 타고 편안하게 올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영호남 환경단체들도 벽소령을 찾아 
맞섰습니다.

"벽소령 도로 폐쇄하라"

이들은 "지리산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마음대로 난도질해도 되는 산이냐"며 
벽소령 도로의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 최지한 하동기후시민회의 대표
"이 지역에 도로를 건설한다는 것은 지리산을 
둘로 쪼개겠다는 것입니다. 자꾸 이런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국가는 실질적으로 
이 도로를 폐지시켜서..."

지방도 1023호선 벽소령 구간 24km는
한국전쟁 이후 군사도로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국립공원 탐방롭니다. 

도로를 개설하면 
환경 훼손과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합니다.

자연공원법 23조 2항, 
'도로, 철도, 괘도 등의 시설은 
자연공원 안의 생태 축을 단절하여 통과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가 이미 2016년 
벽소령 도로의 타당성을 검토했지만 
현행 유지 결론을 내린 이유였습니다.

* 경상남도 관계자(음성변조)
"환경 보전 가치가 높아 현 상태 탐방로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과가 나왔고...
(지금도 유효한 건가요?)
그렇죠. 지금도 그 외에 손도 못 대고..."

케이블카, 댐, 산악열차에 이어 
관통 도로까지,

지리산의 잇따른 개발 계획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합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 


#지리산 #벽소령 #도로개설 #논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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