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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유해' 찾았지만‥"진상규명 언제"

유민호 기자 입력 2024-07-25 15:45:14 수정 2024-07-25 16:37:12 조회수 141

(앵커)
한국전쟁 당시 
집단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26구가 구례에서 발굴됐습니다.

국민보도연맹사건 관련자로 추정되는데요.

이들의 넋을 기리는 봉안식이 열렸지만,
여순사건 유족들은 더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사업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여순사건 특별법 시행 후
첫 희생자 유해발굴 조사가 
전남 구례와 담양군 일대에서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했는데
담양의 한 야산에서 뒤엉킨 유해와 
탄피, 고무신, 의족 등이 발견됐습니다.

* 이규종 / 여순사건 구례유족회장
"담양 발굴현장에서 본 유해는 겹겹이 쌓여 있었으며
그중에는 녹슨 총탄이 그대로 뼛속에 박혀 있었고."

이번에 발견된 유해는 모두 26구입니다.

지난 1950년 6·25전쟁 당시 군경이
집단학살한 구례 보도연맹사건 관련자로 추정됩니다.

오늘(25) 구례군 실내체육관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봉안식과
발굴사업 최종보고회가 열렸습니다.

* 박근태 / 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 (발굴조사 기관) 
"구덩이 안에서 탄피나 탄두가 다수, 대량 확인된 것으로 봐서 
확인 사살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유해는 세종시 추모의집에 임시 안치됐습니다.

여순사건위원회는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과 
추가 유해 발굴 사업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유가족과 지역 사회단체는
정부와 정치권이 약속한 여순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작업이 더디다고 호소합니다.

오는 10월 여순사건 특별법에 따라 
진상 조사 기간은 모두 종료됩니다.

현재까지 피해 신고 접수는 
7천500건이 넘었는데
희생자 결정은 700여 건, 9%에 그치고 있습니다.

우선, 조사 기한을 연장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최경필 / 여순10·19범국민연대 사무처장 
"연장을 해서 제대로 된 조사를 해야 하지 않나. 진상보고서라는 것은 조사가 
완료된 시점에 써야 할 자료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빨리 조치가 이뤄져야겠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 여순사건. 
넘어야 할 난관이 여전히 쌓여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여순사건 #유해 #진상규명 #한국전쟁 #집단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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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호
유민호 you@ysmbc.co.kr

순천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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